독인 메르헨 가도를 가다. 오랜만에 아름다운 배경이 있는 책 한 권을 만났다. 세계 여행을 계획하면 꼭 빠지지 않는 나라 중 하나가 독일이다. 독일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멋있는 배경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도시와 맞게 여러 곳곳이 아름다운 영화나 이야기의 배경이 된다. 오늘 내가 마주한 책은 독일 소도시 여행을 바로 눈앞에서 느낄 수 있는 배경을 함께한 동화 이야기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의 소개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 아이들을 떠오르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으로 동화는 언제나 환영이다. 아이들에게 읽기를 강요하는 책보다 엄마와 함께 읽으며 교감하는 그런 이야기를 떠오르니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띄워진다. 그리고 그 동화의 배경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본다면 이야기 거리가 하나 더 있게 된다. 아직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진 않지만 먼 미래 우리 아이들과 함께 동화책을 읽는 그런 날을 상상하게 된다.독일의 배경 한 컷이 사진으로 담겨 있는 이 책의 표지는 내용을 더 상상하게 만든다. 깔끔한 표지가 주는 인상만큼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사실 이 책을 밝기 전에는 독일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동화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나의 생각하는 좀 달라 놀랐지만 오히려 더 재밌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는 여러 편의 동화 이야기가 있다. 독일의 배경과 어울리는 너무 유명한 동화들이 수록되어 있어 동화와 어울리는 배경이 눈앞에 선한 느낌이다. 독일의 지명이나 유명한 여행지와 걸맞는 동화가 짝지어져 있다. 저자가 독일을 여행하면서 느낀 감정이 바로 그 장면에 동화와 오버랩된다. 유명한 여행지나 관광지로만 느꼈던 하나의 장면이 실제로 동화의 배경지였다니 그곳이 한창 더 멋스럽게 느껴진다. 역사적인 건물이 동화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저자는 실제로 여행을 하면서 궁금한 장소를 직접 들어가 보고 실제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그 장소에 대한 이야기도 듣곤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건물이 방치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사용되면서 현대적인 감성을 느끼게끔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옥을 약간 인테리어를 통해 현대적인 건축으로 부상하면서 아직까지도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곳, 말하자면 전통과 현대의 콜라보 느낌이 들어 포근한 마음이 든다. 사실 독일의 모든 장소를 포함한 것은 아니고 독일 하나우에서 브레멘까지 이어지는 600킬로미터의 메르헨 가도를 그려냈다. 실제로 아직까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인의적으로 꾸며낸 동화의 이국적인 감성이라 느낄 수도 있지만 현재더 사람이 숨 쉬고 있는 하나의 현장이라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동화의 아름다운 이야기뿐만 아니라 교훈을 주는 진솔한 맘이 담겨져 있는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울러 여행을 통해 단순히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내포하는 마음까지 읽을 수 있는 여행이라면 좀 더 뿌듯할 것 같다. 나 역시 독일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런 하나의 스토리를 찾아가는 여행은 정말 의미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