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손글씨, 캘리에 대한 붐이 일었다. 물론 요즘엔 컴퓨터 시대, 타이핑 시대로 굳이 자필이나 손글씨를 쓰려는 사람은 줄어든게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가 빠르게 디지털화 되면서도 아예 잊혀질 수 없는 아날로그 느낌이 있다. 요즘엔 빨간 우체통도 찾기 힘들지만 가끔 보더라도 우체통 안에 감성을 가득 담은 자필편지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특히 편지의 계절이라 부르는 이 가을에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취미로 배우는 손글씨는 물론 편지나 마음을 전하기 위한 목적성이 없더라도 예쁜 글씨를 쓰는 것 자체로도 힐링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삶의 여유가 있을수록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취미에 몰두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캘리는 취미의 한 분야로 자리잡았다. 주번에 캘리 강좌나 단기 수업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이다. 나도 좋은 기회로 일일 캘리 수업을 몇 번 수강했는데 나를 포함한 수강생 모두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손글씨를 혼자 연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연습 부록이 함께 담긴 책이었다. <왕초보 7일 완성 손글씨> 라는 책이다. 표지와 구성을 보자마자 신랑은 자기 책 인것 같다는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이다. 마치 한글을 떼는 아이들의 교구처럼 자세한 설명과 연습을 위한 종이가 있다. 예쁜 자음, 모음을 연습하기 전에 프롤로그 또한 설명이 자세하다. 실천마당 이라고 쓰인 본문 이전에 준비마당이라는 부분이 있어서 준비마당에는 펜 잡는 기법이나 펜 고르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언급되어있다. 차근차근 준비단계부터 따르게 되면 기적이 일어날 것 같다. 본론 단계에서는 7일차 계획에 맞게 1일~7일 단계 별로 구성이 되어있다. 한 걸음씩 따라가면 7일의 기적을 맛보게 된다. 이 책의 특징이 책 속의 책 처럼 실전편과 연습 편이 있는데, 연습 책 분량이 따로 있어서 바로 연습하기가 용이하다. 받침이 있는 글씨, 받침이 없는 글씨등 글씨 분류도 적절해서 따라쓰기가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