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웃는다 - 소통과 원초적인 고요함을 주는 건축의학
김상운 지음 / 지식공방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의, 식, 주 중에서 한 번 선택하면 바꾸기 쉽지 않은 것이 주생활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생활은 보금자리라는 개념이 앞서서 집을 선택하는 것에 많은 심열을 기울인다. 고전 문학이나 역사를 살펴보면 풍수지리에 근건해서 집의 기운에 따라 사람의 운명도 바뀌고 방향도 정해진다고 믿어왔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사일이나 방향을 정할때 역학의 도움을 받아 결정하는 사례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집장만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요즘세대는 내집장만이라는 목표가 예전 세대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일생의 꿈이나 목표 중 하나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인들은 또한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두기도 한다. 특별히 자가집이 아닌 경우에도 단 반 년을 살더라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나 개성에 맞추어 집을 꾸미는데 많은 오력을 쏟기도 한다. 요즘세대에서 느끼는 집의 의미란 단순히 잠을 자는 곳, 주거공간을 넘어서 삶의 일부분으로 승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새 집에 대한 열망도 있지만 오래된 집을 저렴한 가격에 매매해서 나의 스타일에 맞게 꾸미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요즘 세대가 느끼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반증이다. 값비싼 인테리어 보다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직접 발품을 팔아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심찮게 볼 수 있다. 요즘에는 sns등의 공유도 활발해서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도 쉽게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 대한 여러 인식이 변화되면서 사회의 풍조나 변화도 많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건축 의학으로 분류될만한 책이다. <집이 웃는다> 라는 책인데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책이다. 집이 웃는다? 궁극적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웃게 되는 마법과 같은 책이다. 주위 방해없이 안락함과 편안함을 기본으로 어떤 깨알 노하우가 등재되어 있을 지 매우 흥미로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 한 권이 소개하는 한국의 건축문화와 안락한 주거문화는 책의 구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목차에서도 드러났다.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동양의 건축 문화릘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건축에 사용하는 개념이나 용어도 다가가보았다. 역시 건축은 나의 전공분야와 아주 거리가 멀어서 생소한 개념들도 많았지만 본론을 통해서 기본 지식에 대한 풀이가 등재되어 있어서 수월했다.
 좋은 집에 대한 정의가 가능할까? 가장 궁금한 이 의문을 시작으로 우리가 평소에 갖게 되는 건축, 집에 대한 긍금함이 답변으로 잘 소개 되어 있다. 건축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 뿐만 아니라 나처럼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다. 건축이나 집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 어차피 누구나 한 번 이상 이사를 하게 된다, 그러면 아무 지식 없는 사람과 책을 통해서 용어나 지식을 한 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은 차이가 있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꼼곰하게 읽게 된다.
 내가 장만한 우리집은 5년밖에 안 된 새집이다. 우리가 새집 장만을 꿈꾸고 이사왔던 시기는 3년 된 아파트라서 깨끗함에 마음에 들었다. 물론 우려하는 새집 증후군도 없을 만한 시기였다. 이 책에서는 분양하는 새 아파트나  새집에 가장 문제되고, 우려하는 새집증후군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었다. 그만큼 새집 이사에 대한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를 잘 나타낸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입주자들이 대부분 새집 증후군을 감소시키기 위해 입주청소를 하곤 한다. 이 책에서는 새집증후군의 원인과 감소시키는 여러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입주자들이 피해야 하는 전자파나 수맥에 대한 칩도 방출하고 있어서 당장 이사계획이 없는 나도 꼼꼼히 정독해서 읽게 된다.
 이 책에서는 집을 단순히 주거 욕구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닌 심신을 안락하게 하고 정신 간강을 회복하게 하는 생활공간의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한다. 그리고 집을 이렇게 이해해야 우리의 삶이 더욱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나도 내집장만 이후 너무 외관 꾸미기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한 권의 책으로 건축의학이나 주거 생활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에 대한 더 깊은 애정을 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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