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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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성석제라는 작가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왜 잘 알지 못했나라는 후회가 될정도로 너무 재미있었어요.. 재미있다는말.. 너무나 추상적인 말일지도 모르겠으나 재미있다는 말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을 찾기 힘드네요..

이 소설에서 그 '재미'가 무엇이었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저에게 재미란 소설이 얼마만큼 인간 삶을 잘 표현하느냐였어요.. 이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인데요.. '쾌활'과 '명랑한'이란 단어의 뜻을 한 번 잘 생각해 보면 내용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운수좋은 날'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리고 뒤에 있는 작가의 말 한번 읽어 보세요.. 어쩌면 소설 내용만큼이나 의미있는 말 같아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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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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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친구가 너무 재미있다고 했을때는 '그렇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정말 웃기더군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진짜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살아가면서 느낄수 있는 자잘한 일들.. 미역국에 갈치를 넣느냐 아님 쇠고기를 넣느냐로 싸우는 문제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우습고 사소한 일들이지만 그것이 내 생활에서 일어난다면 그 땐 나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 될수도 있겠지요..

이책을 보면서 그냥 이런 저런 일들이 있구나.. 라고 넘어 가볼수도 있지만 좀더 생각해 본다면 그건 제 모습일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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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렙 보르헤스 전집 3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옮김 / 민음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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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페인어권 문화와 별로 친숙하지 않다. 세계문화사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듣긴 했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서 그것을 접할 기회는 적다. 투우, 축구 같은 것, 그 무모한 열정 같은 것이 전부이다. 나 역시 그것들에 대해 무지한 상태이지만, 그러나 그 문화의 깊이가 대단하다고는 짐작도 하고 또 잘 소개되기만 하면 우리 정서에 비교적 쉽게 친숙해질 것이라는 예상도 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난해한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문학작품의 해석은 시대와 사람에 따라서 달라진다. 문학 작품의 의미는 텍스트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자의 의도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독자의 해석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르헨티나의 문화와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고, 보르헤스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 따라서 내가 읽은 보르헤스 소설은 나만의 해석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내가 가장 중심을 둔 부분은 알렙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였다. 개념적이고 논리적인 사유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직관과 상상력으로 느끼는 `알 수 없는' 존재의 `알 수 없는' 근원이 알렙이다.

사람은 누구나 알렙을 볼 수 있다. 나도 모든 세상을 볼 수 있고 세상도 나를 알렙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알렙은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철학자 하이데거를 좋아한다면 하이데거는 나에게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보던지 하이데거를 통해서 보게된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국어에 대한 것도 하이데거가 말하듯 하나의 숲길이 된다.

즉, 나는 완벽한 학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길을 남들보다 앞서 걸어간다는 뜻이다. 현대는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그것에만 치중한다. 인간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들이 이제 인간의 활동을 제한하는 그런 시대에 하이데거는 존재의 사유를 중요시 여겼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도 하이데거를 통하여 생각하면 좋지 않은 물건이 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알렙은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하면서도, 그것이 가치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보르헤스가 본 알렙이라는건 진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까를로스는 베아트리스의 사촌오빠이며, 보르헤스는 알렙 안에서 베아트리스가 쓴 편지들을 보게된다. 자신은 끊임없이 베아트리스에게 외면 당했지만 까를로스는 아니었다. 이것이 보르헤스가 질투를 느낀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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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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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좋았다'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제대로 된 뜻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지만, 이 소설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담 없이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작품상의 어조가 편안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이야기처럼 바로 '옛날 옛날에'로 시작되는 민담을 듣는 기분이었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님을 알면서도 믿게 되는 것처럼 작가도 그런 효과를 얻으려 했는지 모르겠다.

우리들은 민담이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시간과 실제로 있는 지리적인 장소와는 전혀 관계없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고 민담이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목적 말고는 다른 목적이 없는 순전히 상상적인 것, 그리고 정말로 그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물을 필요가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제일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고독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작가는 단순히 이런 세계를 그리는 것에만 만족을 하였을까 라는 것이다. 읽을수록 주목해야 할 점이 늘어나서 곤란하기도 했지만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어서 나를 성장하게 한 것 같다. 이 소설에는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의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고 현실 세계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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