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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영하의 작품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역시..특이하다.. 라는 한 마디로 얘기할 수 있을것 같다. 색다를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요즘은 불륜이 단골로 등장하고 있지 않은가. 그냥.. 상상력이 풍부하구나, 생각이 독특하구나..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읽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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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초상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20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젊은 날의 초상>은 60년대 한 젊은이의 방황과 정신적 고뇌, 여정, 회귀의 과정이 작가 자신의 자전적 체험과 맞물려 펼쳐진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보낸 대학 입학 전의 체험(하구(河口)), 대학입학 후 문학청년으로서의 방황(기쁜 우리 젊은 날), 도시와 학교를 떠나 떠돌며 얻게 되는 그 해 겨울의 체험(그 해 겨울)으로 이루어졌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뇌, 그리고 끝없는 방황으로 점철되어 있는 주인공의 젊은 시절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고통을 통해서 살아간다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하고, 고뇌를 겪으면서 새로운 지적 세계에 폭넓게 접근하며, 방황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인식하게 된다는 결말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문체가 문어체적이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 70∼80년대 사용하던 어휘라 낯설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사색적인 문체가 많아서 곰곰이 문장을 따져가며 읽었다. '한국 현대 작가의 소설들 중, 서양의 이름난 고전들이 풍기는 분위기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이 바로 이문열의 작품이다.

따라서 서양의 고전들을 매력적인 문학의 모델로 삼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문열의 작품들은 특별히 강한 호소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했듯이 『젊은 날의 초상』에서는 마치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이는 문체의 영향 뿐만 아니라 소설의 내용에도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 라는 문구는 『젊은 날의 초상』의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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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상처의 블루스 -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
주인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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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30년대에 박태원의 첫 번째 '구보'가 나와 문단에 충격을 던져주고 1960년대에 그 '구보'를 패러디한 최인훈의 '구보'가 탄생했다. 그리고 1990년대, 아직도 '구보'는 죽지 않고 살아 있다. 주인석에 의해 '구보'는 30년만에 다시 입을 열 수 밖에 없었다. 60년전의 구보와 60년이 지난 지금의 구보는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루 일과, 만나는 친구들, 생각하는 방식들, 그러나 그는 1930년대의 조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1990년대의 조선을 바라보며 생각을 펼쳐 나가고 있다.

<검은 상처의 블루스>는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결국 '구보의 하루'가 5번 나오니까. 이 소설의 제목은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가 아니라『소설가 구보씨의 닷새』가 더 합당할 듯 싶다. 구보씨는 세월이 흘러도 많이 변하지 않은 듯 싶다. 느지막히 일어나 어머니와 아침(?)을 먹고 늘상 그러듯이 서울의 어느 한 곳을 배회한다. 그는 나쁜 습관이 많고 여전히 건강에 대해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돈벌이를 못하는 노총각이다. 그러나 역시 주인석의 구보는 예전의 구보와 달라진 모습이 있다. 예전과 달리 사유의 지식인에서 행동의 지식인으로 변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식민지 시대의 구보가 현실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전망과 기대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신음하였듯이 20세기 말을 살아가는 구보 역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재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앞에서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예전의 구보와 달리 주인석의 구보는 과거를 어쩔 수 없어 회기하게 되는 공간으로서가 아니라,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재가 어디로부터 비롯된 것인가, 하는 문제인식과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준비하고 맞서고자 하는 몸부림으로서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다. 박태원의 구보가 '그렇게도 구차한 내나라'를 그저 둘러본다는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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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8
전상국 지음 / 민음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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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등학교 때였다. 문학시간에 우상의 눈물과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시험을 보았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우상의 눈물은 이문열의 대표적인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하다고 배웠고, 합법적 권력이 더 무서운 폭력일 수도 있음에 관한 잔상. 권력과 선악의 대립구도로 이루어진 사회에 대한 비판적 해부라고 적어놓았던 기억이 있다.

이 소설은 완곡한 비판과 풍자적 어조를 띠고 있다. 이는 극적 제시와 분석적 제시 방법이 적절히 사용되면서 인물에 대해 생동감을 획득한다. 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1인칭 관찰자 시점을 사용하고 있다. 작가의 탁월한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이 글의 주제는 무엇일까. 진실, 호의를 가장한 치밀한 위선의 무서움. '그러한 순수한 악마만이 신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에 신은 마음 속으로는 괴로운 거야. 그렇기 때문에 신은 결코 악마를 영원히 추방하지 않아. 항상 곁에 두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일에 그것을 이용할 뿐이야.'라는 말은 아마 이 글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기표는 순수한 악마로 다소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반면에, 그와 대립하는 형우와 담임은 위에 인용한 신처럼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의리와 진실과 호의를 가장한 위선자로 그려져 있다. 자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표을 이용하는 담임과 형우의 무서운 위선이 나의 관찰과 서술에 의해 폭로되고 있다. 그래서 기표는 무서움을 느낀다. 담임과 반장은 합법적인 권력 편에 있다. 최기표는 벌거벗은 폭력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담임과 형우는 최기표를 동정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교묘한 술책으로 그를 굴복시킨다. 최기표의 초라한 몰락을 통하여 합법적인 권력이 더 무서운 폭력일 수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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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조 (양장) - 이문열 중단편전집 2
이문열 지음 / 아침나라(둥지)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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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시조는 여러 가지로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규격과 정형성의 면에서도 그러하지만 삶과 예술을 이해하는 태도에서도 이따금씩 평을 듣는 해방 뒤의 고등학교 교과서를 느끼게 한다.' 이것은 이 책이 제일 많이 들어온 서평이다.

이 소설은 서예가 고죽(苦竹)의 예술적 일생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인공은 서화의 대가인데 그의 평생 소원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금시조를 보는 것이다. 금시조는 주인공에겐 예술의 극한의 경지의 상징인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이 죽기 전까지 남긴 작품들 중에서 금시조를 보지 못하게 된다. 오른쪽에 남겨진 그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주인공은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운다. 그때 바로 그 순간, 작품들이 타오르는 불꽃속에서 주인공은 금시조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임종을 맞는다. 예술가의 평생에 걸친 열정과 집념의 결정체가 바로 금시조일 것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문열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고죽이 추구하고자 한 서예의 완성은 바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소설의 완성이 아닐까. 소설적 기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심신을 다듬어야 좋은 소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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