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1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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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끔씩 위대한 영화 리스트에 나와있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Space Odyssey>는 악명이 높은 영화죠. 호기심에서 보기라도 했던 사람들을 모두 잠들게 한다는 마법같은 영화였으니까요. 웬만큼 집중력이 있지 않은 사람은 쉽게 보기가 힘들 겁니다.


2. 하지만, <2001 Space Odyssey>는 영화의 실망감을 넘어서는 제목의 포스가 느껴졌어요. 90년대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안드레스 갈라라가, 데이비드 져스티스, 켄 케미니티같이 뭔가 실제 실력 이상의 무언가를 뿜어내는 그런 제목 말이죠. 60년대 우주를 꿈꾸던 사람들의 2001년은 이럴 것이다... 하는 희망과 상상의 경이로움이 있었어요. 아직도 제겐 2001년이라는 숫자는 쉽게 과거의 숫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2001년은 영원한 미래일 것입니다.


3. 영화도 영화 나름대로의 훌륭한 점이 있기때문에 위대한 영화로 손꼽히는 것이겠지만, 아서 클라크의 <2001 Space Odyssey> 또한 엄청난 작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최고의 지성 두 명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4. 이 작품은 당대 최고의 천문학/공학적 지식을 지니고 있던 사람이 외계를 향해 나아가는 준비작업들을 굉장히 자세하게 표현합니다. 근데 그 지식들이 절대 낡거나 어설프지 않습니다. 기술이 어느 정도 업데이트된 현재의 눈으로 보아도 꽤 정확한 지식들이죠. 


5. 이 작품의 중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게 하는 존재인 HAL 또한 만만치 않은 긴장감을 줍니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미래의 모습을 예측한 것이겠죠. 그렇지만 일반적인 작가라면 이 매력적인 캐릭터인 HAL의 존재만으로 이야기를 신나게 풀어가겠지만 클라크가 바라본 지점은 훨씬 더 먼 곳에 있습니다. 


6. 초반의 타이트한 짜임새는 작품 후반부로 가면 무언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초월적이면서도 종교적인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종말적이거나 심판의 의미가 아닌 어딘가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들이 물씬 풍겨납니다. 마치 먼 대양을 향해 희망을 가지고 나아가는 항해의 모습같습니다.

The truth, as always, will be far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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