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구판절판


이제는 아픔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매를 많이 맞아서 생긴 아픔이 아니었다.

병원에서 유리 조각에 찔린 곳을 바늘로 꿰맬 때의 느낌도 아니었다.

아픔이란 가슴 전체가 모두 아린, 그런 것이었다.

아무에게도 비밀을 말하지 못한 채 모든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죽어야 하는 그런 것이었다.

팔과 머리의 기운을 앗아 가고, 베개 위에서 고개를 돌리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지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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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석간
시게마쯔 키요시 지음, 김훈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11월
품절


대답을 한 다음에도 '장래' 라는 말이 귓속에 아직 남아있다.

어렸을 때는 같은 뜻으로 '미래' 라는 말을 썼을 것이다.

'장래'와 '미래' ,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르다.

'미래' 는 꿈이기 때문에 즐거운 것만 얘기할 수 있지만,

'장래' 는 진로라고 해야 할까 인생설계라고 해야 할까

훨씬 착실하게 생각을 해야 되는 것이고 그 착실한 것이 번거롭고 별로 생각하고 싶지않은...

그러고 보니 나는 언제부터 '미래' 라는 말 대신 ' 장래' 라는 말을 쓰게 됐을까?-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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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구판절판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을 도와주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어떤 시선을 받으며 살고 싶어하는지에 따라 네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익명의 무수한 시선, 달리 말하자면 대중의 시선을 추구한다.

두번째 범주에는 다수의 친숙한 사람들의 시선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속한다.

세번째 범주가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 속에서 사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아주 드믄 네번째 범주가 있는, 부재하는 사람들의 상상적 시선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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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마야 막스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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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가 치유되는 과정이란, 보고 있으면 즐겁다. 계절이 바뀌는 것과 비슷하다.

그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처럼, 낙엽이 떨어지고 잎이 무성해지고,

하늘이 파래지고 높아질 뿐이다.

그런 것과 흡사하게, 이 세상이 끝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가,

그 상태가 조금씩 변화해 갈 때, 딱히 좋은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어떤 위대한 힘을 느낀다.

갑자기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고, 문득 불편하던 잠자리가 편안해지는 것은

곰곰 생각해 보면 신기한 일이다.

고통은 찾아왔던 것과 똑같은 길을 걸어 담담하게 살아진다.-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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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2 - Classic Letter Book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권희정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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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때는 오직 하나 '지금' 일 뿐이고, 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고 하면

오직 하나 '지금' 에 있어서만 우리들은 그것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고,

또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접촉하고 있는 사람인데

그것은 앞으로 그 어떤 다른 사람과 또 일을 갖게 될지 어떨지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인데

그것은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인간은 이 세상에 보내졌다는 것을 마음에 새겨 두시오.-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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