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 세제르(Aimé Choision)의 촌철살인을 빌리면, 그들은 히틀러가 ‘인류에 반하는 범죄(crime against the humanity)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백인‘을 대상으로 범죄(crime againistthe white man)를 저질렀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양심적 백인지식인 대부분이 홀로코스트 이전에 일어난 식민주의 제노사이드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제르의 비판은 설득력이있다. 홀로코스트가 ‘야만적인‘ 아프리카나 아시아가 아니라 ‘문명화된유럽의 한복판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유별나게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은지구촌이 기억하는 제노사이드가 서구중심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