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전파하는 테크 업체들의 지향점은 결국 이익 추구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민주적 인권적 가치마저도 장사를 위한 도구에 불과함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쓰이고 개발되어야 하는지, 과연 자본적 이익 추구가 우리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 숙고하고 검증이 필요한데, 그런 목소리는 AI테크 기업들의 목소리에 묻혀지고 만다.
AI 환상의 또 다른 측면은 페이스북의 모토인 "빠르게 움직이고 기존의 것들을 깨부숴라"에 잘 드러나듯 교란과 파괴를 미덕으로 강조하는 것인데, 이것도 반민주주의로의 선회를 가속화했다. 여기에서 파괴disruption는 노동자, 시민 사회 조직, 전통 매체, 심지어는 민주주의 자체에 이르기까지 다른 것에 미치는 모든 부정적인 효과를 의미하게 되었으며, 흥미로운 새 테크놀로지의 결과이고 더 큰 시장 점유율과 수익 창출에 부합하기만 한다면 이 모두가 공정한 게임으로 여겨지고 사실상 독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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