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꿈은 자신이 ‘마지막 슬픈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의 선택은 언제나 세상의 슬픔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에게 위안은 세상에 다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의 이런 생각은 깊은 사랑으로부터 온 것이었고, 결국 그의 삶 자체가 커다란 사랑이 되었다. 딸은 언제나 그에게 빛이었다. 길을 안내하는, 혹시 하쿠나마타타라는 말을 그에게 들려준 사람은 딸이 아니었을까? 매일 밤 사뿐사뿐 그를 찾아와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금 글을 쓰면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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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재난참사로 가족을 잃은 슬픈 사람들끼리 만 든 조직(‘펜박penvac‘ 이라는 이름의 조직이다)을 프랑스에서 취재한 일이 있었다. 조직의 목적은 슬픈 사람이 슬픈 사람을 돕는 것이었다. 이런 조직이 만들어진 덕분에 슬픈 사람들은 가장 인간적인 단어 아래 모일 수 있었다. ‘연대‘라는 단어였다. 슬픈 사람들은 그 단어 아래 모여, 그 단어를 임시 피난처 삼아, 다시 인간들 틈에서 짧은 위안을 구하고 어두운 마음을 헤집어 해야 할 말을 찾아냈다. 내가 프랑스에서 들은 연대의 정의는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마음에 속한다.
연대 원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일로
알게 된 모든 것을 당신께 알려드릴게요. 온 힘을 다해 당신을 도울게요. 당신은 나보다 덜 슬프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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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피베리
곤도 후미에 지음, 윤선해 옮김 / 황소자리(Taurus)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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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이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하와이에 간다면 나도 저 마을로 가야지..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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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가 배지근해진다‘라는 단어를 자주 썼다. ‘귀가 배지근하다‘라는 말은 제주도 사투리였다.
"할머니, 귀가 배지근해지는 게 무슨 뜻이에요?"
"어떤 말이 아주 귀에 쏘옥 들어온다는 말이야."
"할머니, 어떤 말을 들으면 귀가 배지근해져요?"
난 이 세상이 어떻게 이 세상이 되었는지 궁금해.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해 알고 싶고, 세계 모든 나라 의 언어를 들어보고 싶고, 우리나라 각 도는 어떻 게 각도가 되었고, 거기에 뭐가 있는지 알고 싶 고, 각 도에서 사람들은 뭐 하고 사는지 그 사람들 은 어떤 고통을 겪고 무슨 말을 하고 사는지 알고 싶어. 이런 말 듣고 천국 가면 거기서도 기억할 수 있을까 궁금하고. 내가 이런 말을 들으면 천국의 모습이 바뀔지도 궁금해. 내가 이제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 한 2~3년 남았을까? 내가 지금 듣는 것은 다시는 못 듣겠지. 다시는 이야기도 못 나누 겠지. 그런 걸 생각하면 아주 열성적으로 듣게 돼. 귀가 배지근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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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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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참신하고, 단편집인데 빠뜨릴 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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