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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 - 위기의 역사는 어떻게 투자의 판도를 바꾸었는가
홍기훈.김동호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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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독서 모임에서 버블, 새로운 부의 지도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무척 뜻깊었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해석하는 방식이나 인상 깊은 대목은 사람마다 다 달랐고, 누군가는 정책 버블, 또 다른 누군가는 부동산 버블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각자의 삶과 연결된 다양한 관점들이 오고 가는 가운데, 버블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자산 시장의 이상현상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더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받자마자 버블라는 단어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살짝 망설였던 감이 있다. 버블이라면 곧 자산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부풀려진 현상인데, 그것이 어떻게 부()로 연결된다는 걸까? 어떤 관점에서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혹시나 버블 붕괴를 강조하는 자극적인 해설서는 아닐까 우려도 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단순한 공포 마케팅이 아닌, 버블 경제의 역사성과 패턴을 강조하는 지극히 친절한 안내서였다.

  저자는 서문에서부터 버블 경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과거에서 지혜를 배운다고 말하지만, 정작 시장이 뜨거워지면 배운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고 말하면서, 버블의 역사에서 패턴을 찾고 적절한 정보를 추출하는 통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이 책은 버블이 과거에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징후를 남겼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금융 버블을 시작으로, 1720년대 남해회사 버블, 1980년대 일본의 자산 버블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버블은 과거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반복될 것임을 경고한다.

  책을 통해 특히 흥미롭게 느꼈던 사례는 1980년대 일본의 버블 경제였다. 당시 일본은 도쿄 땅값이 미국 전체와 맞먹는 수준까지 치솟았고, ‘잃어버린 30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에 빠지게 되었다. 이전에는 막연히 과열된 경제정도로 알고 있었던 이 사례가, 정치적 요인이 뒤얽힌 복합적인 구조였다는 점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2부였다. 이 장에서는 부의 흐름을 읽는 통찰을 제시하며, 감정이 투자로 직결되는 묻지마 투자를 경계하고, 가치 투자·분산 투자 등 여러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그중에서도 버블에 대한 서사를 새로 수정하기라는 꼭지는 특히 인상 깊었다. "버블에 대한 이해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적 역량이 강화될수록, 버블의 생성과 붕괴에 대한 대응도 훨씬 수월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저자의 지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역사는 반복되지만,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앞으로 예견될 위기 속에서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 초심자의 눈으로 보면, 이 책이 아주 친절한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려운 용어들과 금융 시스템에 대한 난이도 높은 설명이 이어지지만, 다양한 사진 자료와 용어 정리 덕분에 편집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내용 속에서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투자의 속성에서 바라본 버블'이라는 독특한 관점 덕분이었다. 특히 공포라는 감정이 어떻게 투자 유입을 이끌고, 결국 버블을 만들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매우 흥미로웠다.

  책을 덮고 나서, 초등학생이었던 IMF 시절이 떠올랐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어떤 역사적 배경 속에서 벌어졌는지 되새기게 되었고, 동시에 이 세상에 안전한 자산은 없다. 하지만 버블을 이해하면 위험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이제는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무조건 오른다는 말보다는 왜 오르는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보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든든한 나침반을 하나 얻은 기분이다.

  무턱대고 투자하는 것이 불안한 사람에게, 경제 흐름을 읽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는 책으로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경제위기 #재테크 #독서모임 #책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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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과테말라 엘 소코로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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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가 너무 훌륭한 맛있는 드립백이었습니다. 좋은 상품 기획에 알라딘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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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을 위하여
사샤 세이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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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삶을 비관하고 오히려 냉소적으로 바라볼 것 같은데 삶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인간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가지고 있어 놀랐다. 책의 앞 부분에 무신론자라고 밝힌 아인슈타인의 말이 인용되는데, 무신론이라고 신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무신론이 새로운 종류의 종교라는 게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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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의 비밀 - 화폐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제라르 푸셰 지음, 서익진.김준강 옮김 / 길(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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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30th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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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판매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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