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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에이미의 우울 1 ㅣ 에이미의 우울 1
nigudal 지음 / 조아라 / 2017년 7월
평점 : 
네권이 모두 편지로 구성된 소설이 있다면 읽으시겠어요?
저는 아마 안 읽을 것 같습니다.
로판은 편하게 재밌으려고 읽는거라 새로운 시도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은 진짜★★★ 재밌습니다.
몇 장 읽기도 전에 반했고 네권을 너무 빨리 다 읽어버려서 슬퍼요.
에이미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과부가 공작님과 재혼하면서 데려온 전남편 딸입니다.
에이미는 예쁘지도 않고, 눈치도 없고, 공부는 싫어하고, 파티를 좋아하고, 사치스럽게 예쁜 옷이랑 마법장신구를 사들이는 것도 좋아합니다. 천덕꾸러기가 그려지시죠.
한편, '누가 봐도 여주'인 바이올라가 있습니다. 아름답고, 약자에게 상냥하고, 정의롭고, 병약하지만 엄청난 정령사이기도 해요. 비록 좀 고집스럽고 시야가 좁지만, 거대한 음모를 막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몸을 던지고,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딸바보 아빠와 동생바보 오빠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매력적인 아가씨예요.
몇개의 키워드가 주는 첫인상과는 달리,
에이미를 사랑하게 되실거예요.
솔직담백한 성격과 엄청난 행동력, 투박하지만 악의없고 뒤끝없는 태도 덕분에,
에이미가 소꿉친구에게 토로하는 몸고생 마음고생을 읽으면서도 어째선지 우울하지는 않고 유쾌하기만 합니다.
'모두가 떠받들던 성녀는 사실 악녀!'하면서 바이올라를 단죄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것 또한 매력입니다.
흑백을 나누듯이 권선징악하지 않고,
얼떨결에 사랑에 빠졌다고 주장하는 것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로맨스는 없습니다ㅋㅋㅋ 근데 꿀잼이에요 믿어주세요.
기존 로맨스판타지를 변주하면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인물 각자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필력이 대단합니다.
무엇보다도 진짜 재밌어요!! 읽으세요!!
로판 취향은 워낙 케바케라서 약간 부연합니다.
(-) 달달한 로맨스나, 구체적인 장면 묘사를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매력이 덜할 것 같아요
(+) 탄탄한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개 좋아하시는 분, 전형적인 로판이 이제 쫌 지겨운 분이라면 꼭 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