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시작해서 가장 빨리 정상에 오른 한 남자의 인생 도전기 THE TOP의 표지 가장 윗부분에는 그렇게 적혀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그 글이 특별히 유의미하게 다가오지는 않았어요. 저는 아직 40대의 절반 정도 겨우 살았을 뿐이고, 정상에 오르기보다는 탄탄한 시작을 하기를 원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20대이든, 아니면 이미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40대이든 '미래를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 목표가 조금씩 흔들리고 바뀌어서, 한 순간도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그것을 향해 나아갈 길을 또렷이 보지 못하는 저로서는 '단 이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라'는 조언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차'와 '모터스포츠'라는 저자의 애호가 어떻게 직업, 먹고 사는 일과 연결이 되는지 읽어나가는 것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어떤 것을 막연히 좋아할 뿐만 아니라 카레이싱 자격증을 따는 등 직접 뛰어들어 해보고 꾸준히 그것을 배워나가는 일은 그 자체로 인생의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직업적으로도 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다만, 이러한 이야기를 섞어서 서술해나가는 과정은 약간 연결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맥락을 놓치는 느낌이었어요. 또 책을 읽으면서 가끔 문장이 조금 어색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결심'과 '실행', '도전'의 측면에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개준 책이지만 그 점들이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