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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칼라스 - 내밀한 열정의 고백 ㅣ 삶과 전설 6
앤 에드워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해냄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레코딩이 시작된 이래 가장 위대한 디바였던 칼라스의 인생을 통시적으로 훑어본 책이다. 이 책의 초점은 주로 칼라스의 음악적인 성취보다는 칼라스의 성장, 인간관계, 사생활의 드라마틱하면서도 내밀한 부분에 맞추어져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읽기가 어렵지 않다. 분명 이건 이 책의 미덕이다. 그러나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너무도 밀착된 취재를 해서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 - 심지어는 칼라스가 오나시스에게 차 안에서 오랄 섹스를 해준 이야기까지 나온다 - 까지 까발려져 있어 책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칼라스는 남자의 사랑에 환장한 욕망의 화신으로 느껴질 정도이니 말이다.
차라리 오나시스나 메네기니와의 로맨스를 조금 줄이고, 툴리오 세라핀이나 비스콘티와의 작업, 또는 월터 레그와의 레코딩 이야기, 그리고 오페라계에서 칼라스가 차지하는 위치 등을 더 깊게 조명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한 번역자가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어서 그런지, 주요 음악인들의 이름이 잘못 번역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만 예로 들면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의 상임이었던 조지 셸(George Szell)을 게오르그 스젤로, 역시 위대한 소프라노였던 엘리자베스 슈바르츠코프(Elisabeth Schwarzkopf)를 엘리자베스 슈왈츠코프로 바꿔부르고 있다. 혹 재판이 나온다면 인명 부분은 꼼꼼하게 살핀 뒤 수정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