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9
이규희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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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때문에.. 책을 한번에 휘리릭 읽기는 쉽지 않답니다...
뭐.. 제가 놀기를 좋아해서.. 컴터 붙들고 노느라 그렇기도 하구요.. ^^;;
애들 자는 시간에 혹은... 애들끼리 노는 시간에 읽어야 하는데.. 컴퓨터 붙들고 노는거랑 같이
하려다보니... ^^;;

그런데 이 책은 읽기 시작하면서..
컴퓨터를 끄고 앉은 자리에서 휘리릭.. 읽어버릴 정도였답니다...
친정엄마 닮아서 유난히 눈물이 많은.. 사실 그렇다고 감성적이거나 하진 않아요...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예전엔 감성적인 사람이 눈물도 많다고 생각했으나...
살다보니... 결코 그런게 아니더라구요..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그런 분류의 사람인듯.. 엄마도.. 저도...

살짝 다른 이야기로 갔는데.. 다시 이책이야기...
읽다가 여러번 눈물 글썽 했네요.. 울거나 하면 아이들이 혹은 남편이 볼까봐.. @.@
왠지..  이 나이에 책 읽다 우는게 참 낯설어서요...
펑펑 울정도로 슬픈 내용은 아니지만....

성폭행을 당할뻔했지만.... 자기 잘못이라고 어른들이 몰아붙일까봐 겁이 나서 아무말도 못한
은비와... 예전에 위안부 였던 할머니와 이웃으로 살면서 은비가 할머니에 대해 알아가는
이야기 랍니다...
처음 은비는 위안부가 뭔지 모른채 엄마한테 물어보는 장면이 있는데...
엄마는 또렷하게 설명을 해준다기 보다는.... 말을 흐리는...
아마 그래서 은비는 더 성폭행 당할뻔 했다는 말을 엄마한테 못하는걸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초등학교5학년 정도면 제대로 설명해줘도 괜찮겠다 싶은데 말이죠...

위안부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고... 할머니가 그 위안부 시절이었던 과거 때문에 고향에도
못가고 형제자매 부모도 찾지 못한채 외롭게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은비에게는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오고..
결국 할머니는 치매증상을 보여서 요양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할머니의 짐들이 차에 실려 나가는걸 보는 은비는 할머니가 자식처럼 키웠던 화초들을 
자기가 키우겟다고 하면서 
마음속으로 소리칩니다..
[할머니, 그렇게 멀리 끌려가서 몹쓸 짓을 당한 게 할머니 잘못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부끄러워하셨어요? 고향에도 안 가고 엄마랑 동생들도 안 만나고,
난 할머니처럼 살지 않을래요. 이젠 그날 밤 일 따윈 다 잊을거예요. 아직 이렇게 어린데 
꽃도 못 피우고 시들시들 말라가면 억울하잖아요. 전 누구보다 예쁜 꽃으로 피어날 거라고요]

라고 외치면서 그동안 마음을 뒤덮고 있는 검은 구름이 걷히는 느낌을 받는 은비....

성폭행을 당한게 아닌데도 무척이나 큰 충격으로 살던 은비에게... 햇살이 비추이는 느낌...

아들도 딸도 있는 저로서는.. 참 느끼는게 많은 책이었답니다...
아들도 딸도.. 제대로 사람으로 키우고 싶네요... 남에게 상처주는 나쁜*이 아닌...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네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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