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대여점 - 무엇이든 빌려드립니다
이시카와 히로치카 지음, 양지윤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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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하신 외모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 외모로 대여하시겠습니까?”

외딴 마을 구석에 있는 가게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 잡다한 물건을 빌려주는 평범한 대여점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곳은 특별한 대여 품목이 있다. 온라인을 통해서만 주문할 수 있고, 찬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릴 수 있는 품목. 바로 외모!

 

나이나 성별, 체형에 관계없이 원하는 외모를 하루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미소녀가 될 수도 있고, 여장한 미소년이 될 수 있고, 멋진 성인 남성도 성인 여성도 될 수 있다. 엄청나게 귀여운 소녀도 될 수 있고, 비쩍 마른 남학생도 될 수 있다. 단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 범죄 행위에 사용하지 말 것.

두 번째, 혼이 뒤바뀐 상태에서는 서로 가까이 있을 것.

 

이시카와 히로치카의 소설 <외모 대여점>은 원하는 외모를 대여해 준다는 신기한 대여점을 배경으로 10명의 고객들의 사연이 소개된다. 무엇이든 대여점 변신 가면을 운영하는 안지는 보기에는 어수룩하지만 여우를 운영하는 여우술사다.

 

안지는 할아버지 소노지로부터 여우술사 일을 물려받았다. 여우들은 요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으로 변신해야 한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사람으로 변신하기 위해 주문을 받고 외모를 빌려주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지와 함께하는 여우는 네 마리다. 대대로 안지 집안을 섬겨온 구레하와 사와카 그리고 아직은 요력이 약해 자꾸 여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쌍둥이 여우 호노카와 마토이다. 소설은 10명의 고객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아버지 소노지와 쿠레하, 사와카의 숨겨진 사연 그리고 여우술사의 힘을 물려받은 안지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사는 사연도 하나씩 풀어간다.

 

첫 번째 손님은 열일곱 살 시바타 사쓰키다. 사쓰키는 빈티지를 좋아하는 아이다. 그러나 친구들에게는 그런 티를 내지 않고 평범한 척하고 있다. 휴일에 즐기는 빈티지숍 나들이가 유일한 즐거움이다. 사쓰키는 자신이 좀 더 예쁘다면 점원들이 자신에게 더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을까 하고 미소녀의 외모를 대여하러 온 것이다.

그저 예쁜 소녀와 등을 맞댄 것뿐인데 사쓰키와 호노카와 외모가 바뀌었다.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평소 가던 빈티지숍에 간 사쓰키. 자신의 모습을 한 호노카를 보며 새삼 자신이 너무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점원은 미소녀의 모습을 한 자신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웃고 있는 호노카에게 더 친절한 것이 아닌가!

사쓰키는 외모라는 건 생김새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며 자신의 모습을 한 호노카가 밝게 웃었던 것처럼 그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편지를 보낸다.

 

<외모 대여점>의 첫 사연은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한 소녀의 이야기라 뒤의 사연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여장을 해도 봐줄 만한 남자의 외모를 대여하러 온 32세의 오타 마코토는 여장을 좋아한다는 동생의 마음을 이해해 보고 싶어서였다.

 

외모 대여점에 예약을 한 손님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었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 어릴 적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사랑을 찾기 위해서 외모를 대여한다. 복수를 하면 안 된다는 규칙을 깨고 몰래 외모를 빌리지만 결국 진정한 복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사연도 있다.

 

외모는 막 자다 일어난 것처럼 부스스하고 어리숙하지만 누구보다 마음 깊은 주인(심지어 안경을 벗으면 미남)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복장을 한 빈틈없는 성격의 미남자 점원, 흰색이 잘 어울리는 쿨한 미남자 점원, 천진난만한 미소년과 미소녀가 손님의 사연을 해결해준다는 설정이 일본 만화 같기도 하다.

 

대체 어떤 사연을 외모 대여점을 찾았을지, 안지는 어떻게 변신여우를 부려 손님이 진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지 흥미롭게 읽게 된다. 그렇다고 <외모 대여점>이 아주 가볍게만 읽을 소설은 아니다. 각 이야기마다 전하는 메시지가 여운을 남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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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땐 별을 봅니다 - 우리 시대의 명상록
김인현 글, 권오철 사진 / 메이트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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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면 별을 보기 힘들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오면 잠자기 바쁘니 별을 볼 여유가 없기도 하거니와 도시의 불빛 때문에 별빛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산으로 가면 -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 ‘쏟아질 듯 하늘을 수놓은별들을 보며 넋을 놓게 된다.

 

윤동주 시인은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낸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그러고 보면 별은 해나 달에 비해 그 빛이 강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더 따뜻하게 안아주는 기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별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일 년에 몇 번이나 될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것조차 까먹을 지경인데 말이다. 그러다 펼친 김인현, 권오철 작가의 <힘들 땐 별을 봅니다>에서 힘들 때 마음을 안아줄 별과 따뜻한 문장을 발견했다.

 

<힘들 땐 별을 봅니다>에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밤하늘 사진이 가득하다. 사진을 찍은 이는 권오철 작가로 한국인 최초로 NASA '오늘의 천체 사진에 선정되고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진을 제공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라고 한다


특이하게 권오철 작가가 사진을 전공한 게 아니라 공과 대학을 졸업하고 잠수함 설계를 했다고 한다. 동아리 활동을 했던 사진에 푹 빠져 뒤늦게 천체 사진가의 꿈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에 수록된 사진은 피사체에 대한 그의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탑과 하늘과 마당에 쌓인 눈을 가장 아름답게 찍고 싶어 며칠을 기다렸다고 한다. 도시의 빛이 없는 곳으로 가야 아름다운 별빛을 담을 수 있으니 오지로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작가가 힘들게 찍은 사진을 언제든 펼쳐 볼 수 있다니 감격스럽다.

 

<힘들 땐 별을 봅니다>는 권오철 작가의 사진과 함께 김인현 작가의 글이 어우러진다. 출판기획자이자 여행 작가인 김인현 작가가 쓴 에세이는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들을 감싸주는 위로의 말이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별은 더욱 반짝이고, 별은 오늘도 어김없이 뜰 거라고 다독여준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해낼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내가 중심을 잡고 길을 간다면 언젠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준다.

 

 

잠깐잠깐 펼쳐서 별을 느껴주세요. 마음에 평화가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책을 읽으면서 밤하늘 사진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위로의 말에 용기를 얻게 된다. 삶의 무게에 눌려 고개를 들 기운조차 없다면 <힘들 땐 별을 봅니다>가 어깨의 무게를 덜고 다시 하늘을 볼 힘을 줄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사진을 찍은 그곳에 가서 내 두 눈으로 별을 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해준다. 캐나다 옐로나이프에 가서 호수에 비친 오로라를 보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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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은밀한 감정 - Les émotions cachées des plantes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 지음, 백선희 옮김 / 연금술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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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에 반 코뵐라르트의 <식물의 은밀한 감정>은 충격적인 책이다. 이 책은 동물(動物)과 반대되는 존재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정물(靜物)로 여겼던 식물이 감정을 느끼고 분노하고 복수도 하고 행복을 느끼고 주변의 다른 식물들과 연대한다며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그동안 인간의 관점에서 식물의 아름다움이나 유용성 혹은 식물을 키우며 얻게 되는 편안함을 예찬한 에세이들이 주였는데, 식물의 관점에서 식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준다.

 

<식물의 은밀한 감정>을 쓴 디디에 반 코뵐라르트는 <편도승차권>으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다. 리암 니슨 주연한 영화 <언노운>의 원작 작가이기도 하고, 뮤지컬 <벽을 통과하는 남자>의 대본을 써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 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프랑스 유명 작가인 그가 식물도 감정을 느끼고 스스로 행동을 한다는 것을 밝힌 에세이를 쓴 것이다.

<식물의 은밀한 감정>에는 식물의 온갖 감정을 보여준다. 두려움, 굴욕, 고마움, 창조적 상상, 계략, 유혹, 질투, 대비원칙, 연민, 연대감, 기대감.... 더 놀라운 건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책 속에는 놀라운 과학적 증거들이 하나하나 사례로 나온다.

미국 뉴욕 SVA에서 그래픽 디자인 전공, 재학 중이라는 황금비 작가의 섬세한 그림은 식물의 놀랍고도 섬세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글과 잘 어울린다.

 

온실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목격자가 없다. 당시 몸싸움으로 수국들이 손상을 입었는데 범인이 수국들 앞에 나타나자 전극으로 연결된 오실로그래프 화면에 정점으로 기록된다. 식물이 자신을 공격한 사람을 기억하고 반응한 것이다.

 

식물에게 "네가 꽃 핀 걸 보면 행복해져."라고 칭찬한 것과 "너는 너무 못생겼어."라고 비난한 것이 성장에 차이를 보였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966CIA에서 심문 전문가로 일하는 클리브 백스터는 기괴한 실험을 한다. 드라카이아의 긴 잎사귀에 거짓말탐지기 전극을 연결하고 변화를 확인한다. 그는 머릿속으로 나뭇잎 하나에 불을 붙이려고 생각을 한다. 그 순간 탐지기 바늘이 갑자기 치솟는다. 식물이 '의도'를 파악한 걸까? 옆 사무실로 가서 성냥을 꺼내 돌아오자 식물을 극도의 흥분을 의미하는 정점을 기록한다. 성냥에 불을 붙였다가 태우기를 포기하자 그래프는 정상으로 돌아간다.

 

식물은 소리를 내서 소통하기도 한다. 2012년 한 이탈리아 연구는 뿌리가 성장할 때 세포벽이 파열하면서 소시를 내는 '클릭킹' 능력에 대해 밝혀냈다. 뿌리는 서로의 소리를 들으면서 선택한 방향으로 내뻗고, 필요하다면 양분을 교환하거나 접촉을 회피한다.

 

1981년에 남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영양의 일종인 쿠두의 시체가 국립공원 안에서 수없이 발견된다. 이 초식동물의 위장은 텅 비어 있었고, 좋아하는 아카시아 나무 아래 쓰러져 있었다. 수개월의 조사 후에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쿠두의 개체수가 급증하면서 과도한 포식의 위험에 처한 아카시아가 이 동물이 소화할 수 없는 독을 잎에 품은 것이다. 쿠두가 자유로웠다면 다른 지역으로 갔겠지만 국립공원 울타리 안에 나가지를 못해 장폐색이나 굶주림으로 죽은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1990년대 초, 다양한 식물 종에서 여성 호르몬이 발견된다. 식물이 곤충의 호르몬을 흉내 내어 곤충을 유혹해 수분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특정한 성호르몬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것도 피임약의 용량을 연상시키는 용량으로 말이다. 이것은 자연의 실수일까, 인간에 대한 식물의 대응일까?

 

지구상의 생명체 중 식물이 99%를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는 식물이 없으면 숨을 쉴 수도 없다. 식물은 인간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인간을 식물 없이는 살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식물을 파괴하고, 생산이라는 명목으로 유전자 조작을 하고 제초제며 살충제를 뿌린다. 그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는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다.

 

포용력 넓은 식물이지만 어느 순간 식물이 인간을 공격한다면 인간은 살 수 있을까? 이제는 인간도 식물들의 감정에 귀 기울여야 할 때이다.

 

<식물의 은밀한 감정>을 읽으면서 식물들이 인간에게도 반응한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다. 주인이 죽은 후 서서히 말라죽은 식물의 이야기를 보면서 깜박해서 제대로 물도 안 준 우리 집 식물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미안해졌다.

 

놀라운 식물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내가 키우는 식물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싶다는 <식물의 은밀한 감정>을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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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김미영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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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쯤이었던 것 같다. 신문에서 우연히 한 엄마의 인터뷰를 읽었다. 이 엄마는 아이의 건강 관리를 위해 한국에 정식 수입이 되지 않은 건강관리기기를 직구해서 사용해왔고, 같은 환아의 부모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다 불법 의료기기를 수입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1형당뇨라는 병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매번 채혈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혈당을 알 수 있는 연속혈당기라는 기기가 있는 것도,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기기가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되지 않고, 개인적으로 알음알음 구입해 사용해도 의료관리법에 걸릴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 엄마는 못하는 일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우리는 1형당뇨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는 그때 인터뷰를 했던 그 엄마, 지금은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로 활동하며 1형당뇨병에 관한 각종 제도 및 법 개정과 환자 중심 의료 체계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김미영 대표의 책이다.

 

<우리는 1형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1형당뇨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책이자 1형당뇨 환우들이 어떻게 건강 관리를 해나가야 할지 꼼꼼하게 정리한 책이다. 아이가 4살에 1형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의 막막함과 그 후 아이의 건강 관리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내용, 1형당뇨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관리법에 대해 담겨 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당뇨와 다른 1형당뇨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1형당뇨는 췌장의 베타 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정상 베타 세포를 스스로 공격하여 발생한다. 선천적이거나 유전 질환도 아니고 식습관이나 비만 때문도 아니다.

 

우리가 흔히 '당뇨'라고 알고 있는 질환은 2형당뇨라고 한다. 2형당뇨는 인슐린은 분비되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혈당이 조절이 안 되는 질병이다.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는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같은 '당뇨'로 불리지만 발병 기전과 관리가 전혀 다른 질환이다.

 

또한 1형당뇨는 어릴 때 발병하기 때문에 소아당뇨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성인이 된 후에 발병하기도 하고, 어릴 때 발병 후 성인이 된 경우도 있다. 그래서 '소아당뇨'라는 표현도 맞지 않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1형당뇨에 대한 오해를 풀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2장은 1형당뇨 진단을 받은 후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고, 3장은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펌프 등 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기에 대한 설명, 4장은 똑똑한 혈당 관리법, 5장은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 조성을 위한 제안, 6장은 1형당뇨 환아를 둔 부모와 환우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1형당뇨와 2형당뇨의 경우 혈당 관리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2형당뇨를 위한 혈당 관리법을 예상하고 책을 읽었다면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1형당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잘못된 편견을 바로잡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아이가 1형당뇨이거나 자신이 1형당뇨인 경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꼼꼼하고 자세하게 담겨 있다.

 

부록에는 1형당뇨를 극복한 유명인들에 대해 소개한다.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슈퍼모델, 방송인, 영화배우, 정치인, 사업가 등 각자의 분야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1형당뇨 때문에 할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당신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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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듣는 중국경제
오지혜 지음 / 신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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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깝게 있는 나라이자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중국은 싸지만 가성비 높은 제품들을 찍어내는 나라이자 해외토픽에 '세상에 이런 일이' 류의 희한한 일이 벌어지는 나라다.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를 읽으며 중국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저자인 오지혜 샘은 고려대 대학원에서 중국과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강의를 엮은 것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늘어놓기보다는 일반 대중들도 쉽게 중국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중국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등의 개인적인 선호를 떠나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온 중국에 대해 왜곡하지 않고 소위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의 맥을 잡아보고자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경제가 발전이 되어왔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토대를 바탕으로 앞으로 중국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하여 중국 경제의 핵심이 되어온 몇 가지 경제키워드를 따라 쉽게 풀어 소개한다.

 


1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하고, 2장에서는 중국을 격변하게 한 덩샤오핑의 개혁 정책을 마오쩌둥 시대와 비교해서 설명한다. 3장 금융개혁과 4장 도시화, 5장 분권화, 6장 에너지와 환경은 2장에서 소개한 덩샤오핑의 개혁 정책과 함께 중국의 금융과 산업, 행정의 변화와 그 속에서 중국인의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한다. 7장은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들어온 중국기업들의 특징을 분석하며 중국의 국유기업들의 부각과 함께 앞으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게 한다.

 

7장으로 구성된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개혁에 반대하는 이는 누구나 할 거 없이 다 사무실에서 나라가"라고 외쳤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중국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준다. '톈안먼 사건', '대약진 운동' 등 중국의 주요 사건들도 중간중간 따로 설명을 해주어 좋았다.

 

한국 경제가 중국에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는 들어왔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책에 소개된 2021년의 요소수 사태로 중국 경제의 영향을 새삼 느꼈다. 중국과 호주의 분쟁으로 중국이 석탄 수입을 못 하자 석탄을 가공해서 생산되는 요소수가 부족해졌고, 중국은 요소수 수출을 막았다.

 

중국에서 요소수를 수입해 쓰는 한국은 졸지에 버스며 트럭, 소방차를 운행에 차질이 생기고 요소수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다행히 재빠르게 다른 나라를 통해 수급을 하면서 사태는 진정이 되었지만 이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산업이 전 세계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또 한국이 얼마나 큰 영향을 받는지 알 수 있었다.

 

세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중국 기업의 개수가 계속 증가하더니 2020년에는 124개나 이름을 올려 121개 기업을 가진 미국을 앞질렀다. 500대 기업에 속하는 124개 중 무려 91개가 국유기업이다. 즉 중국 정부의 관리 감독을 받고 있는 정부 소유 기업이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큰 건 쥐고, 작은 건 내주자""라는 구호로 국유기업을 대대적으로 개혁하면서 핵심기간산업은 국유기업으로 두고 소매업과 여행업과 같이 덜 중요한 산업은 적극적으로 민영화했다. 국유기업을 개혁하는 목적은 단순히 경영효율성 개선을 통한 경제부흥만이 아니라 정부의 경제정책이 효과를 보게끔 경제를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 두고자 하는 기대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듣는 중국 경제>를 읽으면서 자본주의 하의 경제와 다른 중국만의 독특한 문화와 배경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14억 인구라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에 영향을 점점 더 키워가는 중국에 대해 우리는 얕봐서도 안 되고 너무 겁을 먹어서도 안 될 것 같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제대로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겠다.

 

* 출판사에서 도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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