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여성들, 부자유한 시대에 너무나 비범했던
박무영.김경미.조혜란 지음 / 돌베개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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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숨도 안쉬고 반쯤 읽었는데
어찌나 재밌는지!!
16세기 조선시대 여자들은 비교적 자유스럽고
현대여성들보다도 나은 점이 있더라.
물론 그녀들이 비범해서였겠지만서도..
교육의 중요성, 지지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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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랑, 산유화로 지다 - 향랑 사건으로 본 17세기 서민층 가족사
정창권 지음 / 풀빛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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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6세기에서 17세기로 넘어오면서
가부장제가 확고히 굳어진다.
여성의 재가를 금지하면서
불행한 여성들이 생겨나고
더불어 조작된(!) 열녀들이 생겨나게 된다.

향랑설화에서
우리는 '계모는 나뻐요!'의 전형과
(사실 향랑도 만만치않게 계모에게 대들었으나
설화에서는 한사코 계모만을 악인으로 만든다)
남편의 폭력(그전에는 맞고사는 남편이 더 많았다던데!)
이혼,
그러나 친정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시아버지에게까지 재가권유를 받고는
갈곳이 없어 자살한 여성을 만난다.

그녀는 정말로 갈곳이 없어 자살했으나
그녀의 사건은
무식한 양인의 아낙마저도 의절하는
아름다운 고장으로 실적을 올리려는 양반들의
음모(!)로 희한하게 미화되고 만다.

당시의 '장화홍련'사건과 함께
향랑설화는
17세기 우리 사회가 변화하는 대목에서
중요한 자료로 남는다.

짧은 이야기를 굳이 책 한권으로 엮으려하다보니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 다소 짜증이 났으나
쉽고 명료하게 그 시대상을 조명한 것은 유익했다.

300년밖에 안된 억압의 역사가
아주 먼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인양 미화되고 있었던 현실이
가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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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의 고백
이덕일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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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아닌데, 소설보는 것만큼 재미있게 푹 빠져서 봤음.
심지어 업무시간에까지..(수업시간에 샘 눈치보며 숨어읽듯이)

한중록을 쓴 혜경궁홍씨가
과연 남편의 죽음을 진정 진실로 기록하였는가..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하도다.
답은 노.

혜경궁 홍씨의 친정 아버지 홍봉한은
노론의 우두머리로 당시 왕실에서 "오직"소론이었던
사도세자를 죽이는데 제일 앞장 선 인물이다.
즉, 한중록은
아들 정조를 지나 손자 순조에 이르기까지
(순조에 이르러 그녀는 정조때에 훼손(?)된 자기 집안의 세도를
다시 복원시킨다 - 할머니의 힘!)
80여세를 궁에서 살아온 노회한 정객의
자기(집안)변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조는 즉위 즉시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로
적들의 간담을 서늘케하지만
27년의 짧은 재위기간을 독살설로 매듭짓는다.
안타깝고 안타깝다.
그는 진정 성군이었다.
사도세자 또한 성군의 자질이 탁월했으며
조선시대 왕(세자)로서는 마지막으로 북벌을 꿈꾼 인물이다.

이덕일씨는,
참신한 시각과 비전문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쓰기로 나를 매료시켰다.
찾아보니 꽤 많은 저서가 있더라.
그중 여럿이 절판되거나 품절이어서
당장 도서관에 가서 빌린 또 한권,
[누가 왕을 죽였는가]

제목부터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당분간 그의 저서에 빠져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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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아, 내 외침을 들어라!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8
밀드레드 테일러 지음, 이루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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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웬 흑인 아이들 이야기냐고요?

그것도 오랜 세월 전의..

지금은 전혀 이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엄청난 역경을 거치고 어른이 되는 것이랍니다.

그 '어른이 되는 과정'이 현대의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도 낯선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한번 잡으면 숨돌릴 틈 주지 않고 읽히는 힘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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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딸
머린 머독 지음, 신광인 옮김, 하응백 해제 / 청동거울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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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아들'(오이디푸스 컴플렉스)처럼,
'아버지의 딸'에 대한 연구고찰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요즘은 스스로 '파파걸'이라 부르는 딸들이 많지만,
한번쯤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영향에 대해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를 느낀다면 일독할만한 책...
지금 중반 좀 넘어서까지 읽었는데
내게 딸이 생긴다면 남편에게도 권할 생각이다.

한 마디로 '아버지의 딸'은
일반적으로 아버지의 이상화된 아내의 역할을 하며
어머니(인생의 훌륭한 여성선배)를 자신의 인생에서 소외시킨다.
즉, 어머니를 거부함으로서(절대 엄마처럼은 살지 않을꺼야!!)
자신의 여성성마저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아버지를 영웅으로 생각하는
(즉, 아버지와 있을 때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딸들은
세상의 모든 일이 그녀에게 가능하고 우호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감정은 자신의 실패를 받아들이거나
세상으로 배척받을 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게 해서
그녀를 황페하게 만든다...

그림동화의 '손이 없는 아가씨'의 내용처럼
아버지가 악마에게 그녀를 넘기려
도끼를 휘둘러 손을 자르고서야
(끔찍한 비유이긴 하지만..)
그녀는 아버지로부터 떠나게 된다. (정신적 독립)

혹시 아버지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라며
일에만 매달렸다면 한번 의심해볼 일이다.
'아버지에게는 아버지 자신보다 더 흥미로운 존재는 없었다.
그때서야 내가 그토록 얻고자했던 많은 것들이
단지 아버지의 사랑을 얻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아버지의)사랑을 위해 일하는 "절망적인, 성공한 사람"' 이
된 딸들의 절규 혹은 깨달음은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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