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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평점 :
나는 30대 중반의 유부녀다.. 고로 이 책이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서울, 동시대의 같은 하늘 아래 어디서든 곧 튀어나올 것 같은, 비슷한 상황의, 비슷한 고민을 지닌 31살이 된 (노)처녀 이야기... 이미 그 시절을 지나왔지만 나도 34살이란 늦은 나이에 결혼했기에.. 끔찍히도 잘 아는(이해하는) 이야기다..
초반엔 재미있었다.. 그래, 이런 고민들은 나의 것만은 아니었어, 내 친구의 것만도 아니었어. 대한민국에 사는 노처녀라면 누구나 빠질수 있을 법한, 혹은 빠지는 딜레마야..하며 유쾌하게 읽었다.
그러나 막판에 가면... 김영수란 작자를 처음부터 제대로 그려내지 못한 작가의 실패담을 확인할수 있게 된다... 거기서부터 모든것이 무너져... 소설 전체의 장점마저 흐트러뜨린다.. 으휴. 그런 남자일수밖에 없었던가? 우리의 여주인공에게 시련을 줄 남자로는 너무 성의없는 캐릭터다. 어쨌든 소설 마지막엔, 무너진다.(주인공도, 독자도)... 한계다..
그냥 빌려읽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화날 뻔 하였다................결코 내가 이미 그 시절을 지난 기혼녀라서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