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책상 서랍 속의 타자기와 회전목마에 관하여 - 세계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김운하 지음 / 필로소픽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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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닫혀 있던 세번째 서랍이 열리면서 나는 살아지고 있다. 가끔씩 네번째 서랍이 열려 그 세계가 넘나드는 것도 모른채. 어쩌면 내가 살아지는 것은 다른  서랍들이 열린곤 했다는 것을 미처 깨닫지는 못했으나 존재하는 그 서랍들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은 한 마디로 설레임이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말하듯 나는 어느새 책과 연애를 시작한 것인가?

 

폼나게 읽지 말고 즐겁게 읽어야겠다.

그렇게 읽다보면 내가 읽는 책들은 어느새 고전이 되어 있겠지.  모든 시작은 지금 여기에서다. 작가가 말하듯, "칸트의 그 위대한 책 <<순수이성비판>>은 흄의 그 '신간'이 아니었으면 결코 나올 수 없었다"(41)

 

"마치 꿈에 그리던 여인을 만난 듯한 설렘과 기대로 책을 가슴에 안고 서둘러 단둘이만 있을 수 있는 장소로 달려"가서 "마침내 단둘이 되면 나는 책의 육체를 마음껏 탐닉한다"(104) 는 작가의 말은 그저 비유인 것만은 아닌 듯.

 

내가 살아지고 있는 이 세계는 관념의 세계가 아니라 물질성, 육체성의 세계이며, 그 물질성은 살아숨쉬는 향기를 가지는 것이다. 그러니 몸을 가진 나는 이 세계와 관계하며 살아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네번째 서랍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이야기하는 마법의 타자기"(211)가 펼쳐내는 세계는 나의 세계라는 것.

 

그래서 이 책은  철학책이다. 작가의 특유한 언어로 펼쳐내는 철학책.

 

"각각의 예술작품은 유일무이하고 대체 불가능한 한 개성의 표현이며, 그런 의미에서 가장 인간적인 무엇인다."

"책은, 특히 언어의 예술인 문학은, 인간이란 존재가 지닌 정신적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가장 탁월하게 표현한 그 무엇이다"(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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