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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평점 :
고등학생때 하루키 팬이었고(지금은 그의 남성화자의 중2중2한 어조가 불편하다.)
존경하는 독자로서,
그리고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으로서, 즐겁게 읽었다.
하루키의 에세이가 대체로 그렇듯, 힘을 빼고 진솔하게 쓴 글이다.
자기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되, 지나치게 자의식 과잉적이거나 감성적이지 않은 깔끔한 에세이다.
하루키가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과정, 소설가가 된 후 문단에서 받았던 냉대, 미국 진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작가로서 그가 걸어온 험난하지만, 본인은 험난하게 느끼지 못했던, 순수하게 자신만의 소명의식으로 살아온 삶의 과정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하루키는 서른살,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다음 소설가가 되었는데.
나는 스무살에 소설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도, 10년을 망설이기만 한 것 같다.
올해의 절반이 다 지나갔지만, 지금 조금씩 용기를 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