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전혜린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그때 당신이 돌아온다해도 나는 이미 살아있지 않으리라.

당신의 여인이여, 무서워할 것은 없노라.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을 지라도 나의 혼은 당신과 함께 있노라.

다시 사랑하면서 촛불은 거세게 희망과도 같이 타오르고 있으리라.

당신을 보기위해 나의 눈은 멍하니 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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