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존재들이기 때문이었다. 석송령은 그의 심중을 헤아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빙그레 웃으며 품속을 뒤져 먼지가 잔뜩 묻은 환약 하나를 꺼냈다. "아마도... 이게 도움이 될 겁니다." 석송령이 내미는 환약을 바라보던 거지노인의 눈이 갑자기 휘둥그래졌다. "이건... 흑수귀의(黑手鬼醫)의 약왕신단(藥王神丹)이 아니냐?" 흑수귀의(黑手鬼醫) 양백문(楊伯文). 그는 중원의 의도삼대성수(醫道三大聖手) 중 한 사람이다. 그 지고한 명성과는 달리 괴팍한 성격에 선행과는 담을 쌓은 위인. 엄청난 대가를 받지 않 으면 곧 숨이 넘어가는 환자도 돌아보지 않는 수전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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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바로 세워준다. 허리에 감긴 녀석의 팔을 불만스럽게 내려보다 결국 바닥으로 꼬꾸라지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해 녀석의 옷자락을 붙들고 몸을 바로 했다. "정신 사납게 왜 여기에 다 몰려와서 지랄들이야? 호위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빨랑 나가.! 씹, 니놈도 나가!!" 옆에서 빙글거리며 자신의 일이 아닌 듯 침실 안으로 들어온 무리들을 바라보는 유이 녀석에게 사납게 소리치자 움찔해선 날 바라본다. "파티는 어떻게 하구?" ' 후지연 파티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니놈 때문에 벌써 정부라고 소문 다 나게 생겼구만!!' 속으로 열이 팍팍 오르는 걸 간신히 누르고 녀석에게만 들리게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거리듯 말을 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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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팔십에 이르렀으니 실로 길고 긴 추적이었소. 결국 내 인생에서 당신과의 그 지루한 쫓고 쫓기는 세월을 뺀다면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소."

 "....!"

 "나는 당신을 죽이려고 추적했지만 그 긴 추적이 그동안 조금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같소. 낮이면 멀리서 당신을 지켜보고, 밤이면 당신의 이십오현탄야월(二十五玄彈夜月) 소리에 잠을 이루고.... 이제 나는 결코 당신과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된 것이오."

 "흠....! 그랬군. 천하에 우리처럼 기이한 관계는 없을 것이네."

 고검제 염붕전의 눈빛이 더욱 부드러워졌다. 마치 백년지기를 대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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