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분노하라 Anger Power - 묵은 화가 산뜻한 에너지로 탈바꿈하는 놀라운 반전 생각법
마샤 캐넌 지음, 안진희 옮김 / 대림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똑똑하게 분노하라

먀샤 캐넌│대림│2011.11.30│p.268

 

 

 :: 화병(hwa-byung)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으로서, 우울감, 식욕 저하, 불면 등의 우울 증상 외에도, 호흡 곤란이나 심계항진, 몸 전체의 통증 또는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느낌 등의 신체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난다. 환자가 자신의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고, 그 억압된 분노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네이버)

 

한국인에게서만 발병된다는 화병, 이제는 그 이름이 고유명사로 등록되어 학명까지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분노의 감정을 무조건 억제했고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겼던 시간들은 몸에 화가 축적되어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을 일으키는 셈이지요. 내가 열살 남짓 되었을 때 입이 너무 자주 헐어 민간요법부터 한약, 양약 모든 방법을 찾아도 원인도 알 수 없고 치료도 되지 않아 부모님 속을 끓였습니다. 그 때 부모님을 따라 갔던 한의원에서 "꼬맹이가 왜 심장에 화를 품었누. 심장에 열이 많네요" 하시던 말씀이 장면이 빛도 바라지 않고 선명한 사진처럼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나는 맏이 컴플렉스가 심한 아이였습니다. 나는 늘 칭찬 받는 아이였고, 그 칭찬의 기대치를 향해 어리광 한 번 없이 착한 아이로 자랐습니다. 덕분에 나는 화내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화'라는 감정은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 그러나 그 조절에 있어 끊임없이 시행착오를 걷는 까다로운 감정이었습니다.

 

<똑똑하게 분노하라>는 '화'라는 감정에 대한 나의 미흡에 대한 자각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시점에 만났습니다. 아무래도 기대가 너무 컸던 모양인지 일주일을 꼬박 채워 달팽이 독서를 했습니다. 저자는 끊임없는 '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좋은 감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것은 '나는 지금 화가 났어.' 라는 현재 진행 상태보다 조금 더 본질적인 나를 화나게 한 원인을 직시할 수 있도록 돕고자 끊임없이 화라는 감정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격양(激揚)시키며 그가 마주했던 실제 사례를 들며 이해하기 쉽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250 페이지가 넘는 적잖은 분량에서 나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같은 이야기에 지쳐 버렸습니다. 그래도 실낱같은 기대로 움켜쥐고 꾸역꾸역 무거운 책장을 넘겼습니다. 물론 책 한권으로 화를 다스리겠다는 생각부터가 오류의 시작이었던 셈일테지요. 이 책을 덮고도 나는 여전히 화내는 것에 서투릅니다.

 

 

p. 263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때때로 이 실수는 큰 재앙을 낳을 수도 있다. 하지만 크든 작든 상관없이 모든 실수는 '하나됨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잠재력이 있다. 모든 실수는 우리가 성장하고 정서적으로 강해지고 내적, 상호적 평온감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다.

 

p. 266

" 당신이 갖는 감정 중 어떠한 것도 '나쁜' 것은 없다."

 

 

책은 내가 보탠 일주일의 시간이 무색하게끔 마지막 한 장으로 저자가 말하고자 함을 요약합니다. 마지막 한 장을 읽었다면 시험 10분 전 요점정리를 읽고 고득점을 하는 조금 얄밉기도 한 여우같은 독서가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나는 늘 곰과 같은 모습으로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니까...(삐질) 동생님께서 몇 달 전 내밀던 책 코이케 류노스케의 <화내지 않는 연습>을 아직 읽지 않았는데 이 참에 읽어봐야겠습니다. 화를 내라고 말하는 이와 화 내지 않은 연습을 하라는 이 중 나는 누구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하다.

copyright ⓒ 2012 by. Yu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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