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동화책 읽기
[경제짱 디네로] 서평단 알림
작년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논술을 가르칠 때 요즘 아이들이 책 읽기를 지독히도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논술 교재에 붙어 있는 고작 몇 페이지짜리 도서 요약본조차 읽어오지 않으니...
물론 논술 뿐만 아니라 태권도, 피아노, 영어, 국어, 수학, 과학 교실 등등 매일매일 다른 곳에서
다른 선생님과 수업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각설하고, 그런 아이들이 읽기에 책 두께가 부담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펴 보니 삽화와 이야기가 적절히 어우러져 많은 쪽수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이런 어린이 도서를 읽을 때 내가 머리 속에 두고두고 생각하는 것은 어른의 눈으로
'유치하다'는 편견으로 미리 선을 긋고 보지 말자는 것이다.
이야기 속의 배경은 마치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게 했다.
카드모스는 내가 어렸을 때 너무도 좋아했던 '마법소녀 리나'의 '제로스'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를 가졌고 주인공 역의 '디네로' 역시 만화에서 한번은 봄직한 주인공의 위용을 뽐내고 있더라는..
그리고 그 밖의 캐릭터들도 한 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어서 책 한권을 다 읽는 동안
경제 애니메이션을 본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삼등신 캐릭터가 아니라 용기와 지혜를 가진 소년이
아름답고 가녀린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 스토리는 살짝 진부한 감이 있었지만
어려운 경제 대한 이해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책 뒤쪽에 부록으로 실려있는
경제용어들이 참 실속있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선물, 옵션, 채권 등등 다른 부분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다루고 있는 것도 좋았고.
솔직히 이 책을 통해서 경제에 대해 많은 지식을 얻기는 어렵지만,
아이들이 소비에 대한 바른 생각과 경제 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지침서로써는 훌륭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짱 디네로는 '아이들이 경제 생활에 대한 기본을 배울 수 있는 흥미와 재미로 가득한 경제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