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의원님의 필리버스터 연설문을 읽었습니다. 조원진 의원이 방해할 때는 마구 화가 났습니다. 하태경 의원이 살살 약올릴 때는 '왜 머리 좋은 천재가 저 재능을 이상한데 쓰고 있나?'하며 안타까웠습니다. 보통 보수 논객들이 보수정책의 근거로 미국 사례를 많이 드는데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정책을 역시 미국의 사례에서 꺼내 오시는 홍의원 님의 방식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상대방이 업어치기로 싸움을 걸었는데, 그것을 방어하는 동시에 똑같이 엎어치기로 되갚아 주는 느낌? 홍종학 의원님을 4년간 국회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은 희망이 있는 (혹은 있었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