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겐의 노래 -하
작자미상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6년 5월
평점 :
절판


 

 <니벨룽겐의 노래>와 함께 읽어 볼 책으로 안인희 씨의 <게르만 신화 바그너 히틀러>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요지는 게르만 신화에 나타난 몰락의 기운이 바그너의 오페라와 히틀러의 나치즘에까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책대로라면, 독일 게르만 민족은 몰락할 수밖에 없고 파괴적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겠지요...(나치시대에 독일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해 신화가 자주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쓴 독문학자 허창운 교수는 <니벨룽겐의 노래>가 이렇게 이데올로기적으로 이용되어 온 것을 못 마땅해 하면서 오히려 이 텍스트가 영웅 숭배에 반대하는 면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중세 시대의 텍스트를 그 시대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근대(현대) 사회에 무리하게 적용하려는 시도는 변질되기 쉽습니다.

  이제 우리는 <니벨룽겐의 노래>가 나치 시대에 겪었던 왜곡이,이 작품이 처음 전승되면서부터 점차 증가하여 왔던 텍스트 왜곡의 최고치를 표현할 따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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