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강의
오병남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대상이 아름다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사물의 객관성 보다는 사람의 주관성, 마음을 중시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나요?(이런 말은 누가 했을까요? 고3때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이 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하신 말씀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불교의 참선...혹은 선종(?) 논리가 생각납니다. (교리를 파악하려고 노력했던 기존의 종파와 달리 참선을 통해 깨달음에 가까이 가려고 했던...외부 세계를 바꾸기 보다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방법으로 극락을 추구하였던...)

 이것은 시간이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으로 파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와 맥이 닿는 것 같습니다. 물론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것도 이러한 시간의 주관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구요. 근대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계산 가능한 세계를 찾기 위하여 노력했다면, 탈脫근대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며 계산이 가능하지 않은 세계를 찾기 위하여 노력했다고 보아도 되는 것일까요?

 

이 책은 혼자 끙끙거리며 읽기에는 무척 어려운 책 같습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읽어 나가거나 혹은 다른 미학강의 책과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학의 기본 개념사 책과 같이 읽으면 좋다고 합니다. 이 책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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