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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탄생 ㅣ 범우고전선 17
니체 / 범우사 / 1995년 1월
평점 :
절판
'삶에만 두 가지 면이 있다. 반은 깨어 있고 반은 꿈꾸고 있는데, 이 중에서 깨어 있는 때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며, 중요한 가치가 있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실 이 것만이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즉 니체는 자연 속에서 저 강력한 예술적 충동을 인식하고, 이 충동 속에는 가상(假象)에 대한 동경, 가상에 의한 구제에의 열렬한 동경이 있음을 인식한다.'
'(도덕은) 쇼펜하우어의 말에 의하면 꿈꾸고 있는 사람을 더욱 깊이 잠들게 하기 위하는 데만 필요한 것이다. 근대 예술은 그와 같은 보편적인 위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모든 위대한 생산적인 시대의 천재들에 매달려 이것을 모방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다. 근대인을 위안시키려고 모든 <세계문학>을 그의 주위에 모르고, 모든 시대의 양식과 예술가의 한가운데에 그를 세워 두고, 아담이 동물의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과 같이, 그를 이들 예술가에게 작명을 시켜도 무의미한 것이다.'
이 책은 내게 너무 어려웠다. 니체는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냥 뜬 구름 같이 글을 써서, 무슨 이야기인줄 몰랐다가, 니체를 쉽게 설명한 '라쁠라스의 악마는 무엇을 몰랐는가'라는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니체는 상상의 세계를 중시한다. 현실과는 다른 가상의 세계인 예술을 중시한다. 또한 비극의 주인공인 아폴론적인 삶과, 디오니소스적인 삶을 이야기한다.그러한 것이 문화 창조의 원동력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지금은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1800년대에 이미 예술을 이렇게 중시하는 것을 보면, 니체는 다가올 미래에 대해 깊은 인식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