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
이은상 지음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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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중국 역사에 관한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졸아 보신 경험이 있으신지요? 보통의 역사책도 재미없기는 하지만, 하필이면 길고 긴 중국의 역사책이라니요? 어지간한 관심자가 아니라면 수, 당, 명...이러한 중국의 왕조 이름도 외우기 벅찰치도 모를 일입니다.

오천 년의 중국 역사를 한 가지로 정리한다는 것은 너무 무모한 발상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와 그림으로 읽는 중국 역사>는 적당한 교양과 깊이를 그림을 통하여 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외워도 골아픈 왕조사나 피비린내 나는 정치사보다, 당시의 사회상을 시각화하여 전달하고 있는 이 책이, 공부하기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을 무슨 종류의 역사책이라고 해야할 지는 난감하네요. 시가 소개되어 있으니 문학사 책인 것도 같고, 그림이 있으니 예술사 혹은 미술사라고도 볼 수 있고, 당시의 문화가 함께 소개되어 있으니 문화사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예술가는 사회와 무관하게 존재하는 존재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특히나 정치가 사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동양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중국은 갑골문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었기에, 한자를 사용하여 짓는 문장 즉 시 자체가 하나의 그림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북송과 남송의 그림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 보면 중국의 지리적 특성에 따른 문화의 차이와 사람들의 기질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원대와 명대를 거치면서 중국 엘리트들이 지배층과 어떻게 갈등을 겪고 그 갈등과 울분을 예술로 어떻게 승화해 나갔는지를 이 책을 통하여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229쪽에 소개된 진홍수라는 사람의 그림이 재미있었는데요, 기존에 보아 오던 우아한 그림과는 달리 아주 그로테스크한, 엽기적인 그림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역사책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진저리가 나시는 분들도 멋있는 그림을 보시다 보면 쉽게 페이지를 넘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중국의 문화 예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저자의 해박한 글솜씨에 반하게 될 것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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