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 국가라는 이름의 괴물 e시대의 절대사상 2
김용환 지음 / 살림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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홉스는 근대를 연 철학자라는 평가와 같이 영국의 경험 철학자인 프란시스 베이컨처럼 과학과 철학의 실질적 유용성을 강조한다. 홉스는 사물들의 가장 기본적인 근거가 물질적이며 기계적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은 하부구조인 물적인 토대가 상부구조인 정신을 생성한다는 유물론(materialism)을 주장하는 것이다. 홉스는 인간의 사유의 기본요소가 감각이라고 말한다. 사유의 근거가 감각이라는 경험론적 관점을 대변한다. 또한 홉스는 인간의 본성을 악하다고 규정한다. 홉스에게 있어 인간은 잔인하고 이기적인 존재이다.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 것이다. 이런 성악설은 홉스의 자연 상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된다. 일단 홉스는 인간은 잔인하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보존을 위해 노력하므로 서로 투쟁 상태에 이르게 된다.

홉스는 자연권과 자연법 사상을 제시한다. 홉스가 말하는 자연권이란 자기의 보존을 위해 실력(實力)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이런 인간은 자연권을 이기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the war of all against all) 상태 되어버린다. 이것은 혼란의 상태이며 전쟁의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자연법이란 이성으로 이기적인 자연권적 상태를 통제하는 힘이다. 홉스에게 자연권은 자신의 이기적 욕구를 추구하는 권한이고, 자연법은 이성에 의해 복종하게 하는 힘이다.

홉스는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기 위해 ‘자연 상태’를 상정한다. 자연 상태란 하나의 사고의 실험이다. 이것은 실증적인 것은 아니다. 홉스의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서로의 투쟁 상태인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이성의 명령은 크게 3가지 정도의 형태로 나타난다. 우선 이성은 불안과 공포의 상태에서 자기보존을 위해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도록 한다. 또한 이성은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인간의 이기적인 권리인 자연권을 일부 양도하도록 명령한다. 여기서 이성에 따라 자연권을 양도하는 것이 하나의 계약이다. 마지막으로 이성은 이렇게 합의된 계약에 대해 이행할 것을 강제한다. 자연 상태의 개인이 불안과 공포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권리들을 한 사람에게 양도하고 결합한 것이 홉스의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홉스는 국가를 리바이어던이라고 불렀다.

홉스는 국가의 형태 중 가장 뛰어난 것은 군주제라고 주장한다. 특히 홉스는 절대왕정을 지지한다. 왜냐하면 한 사람의 절대 권력자가 불안과 공포의 자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일관되고 강력한 의사를 관철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군주의 통치권은 절대적이다. 군주는 시민의 저항도 용납할 수 없다. 군주의 권력은 사회 구성원의 합의의 산물이고 그 군주의 권한에 저항하는 것은 곧 자신의 이성에 대항하는 것이고 자연 상태로의 회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민의 저항권은 인정되지 않는다.

홉스에게 있어서 법은 곧 군주의 명령이다. 시민들은 그들의 자유권은 군주에게 양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법은 절대 군주에 의해 발현된다. 홉스는 불공정한 법이 없다는 주장을 하며 절대왕정의 권력을 더욱 공고화하였다. 그는 불공정한 법이 없는 근거로 2가지를 제시한다. 먼저는 아까 언급한 바와 같이 법에 복종하는 것이 정의이고 이성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시민의 권리를 양도받은 군주가 법을 제정하는 것은 곧 시민들이 법은 제정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군주가 시민의 안전을 해하는 악법을 명령하는 가능성을 이야기하지만 결과적으로 시민은 저항할 수 없다. 홉스는 군주가 정의에 반하는 시행이나 명령을 내려도 결국 그것은 군주와 신과의 문제이지 군주와 시민의 문제는 아니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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