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 윤동주 전집
윤동주 지음, 홍장학 엮음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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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첫사랑, 윤동주와 그에 관한 책들.

강하늘이 주연한 영화 <동주>가 나온지도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시인들의 마음 속에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랐던, 27세의 청년 윤동주가 있습니다. 백석이 시인들의 시인이라면 윤동주는 모든 시인들의 첫사랑인, 그런 시인일 것 같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널리 알려진 것에 비해 윤동주의 삶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윤동주에 관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한 권은 홍장학 선생님이 엮은 <정본 윤동주 전집>이고, 한 권은 윤동주의 삶과 윤동주의 글들을 소개하고 있는 김응교 선생님의 <처럼>입니다.

윤동주의 시는 당시 시대가 시대였던만큼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가 어렵게 발굴됐습니다. 윤동주 사후에 윤동주의 지인이 출판한 책이 윤동주의 첫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도 그렇습니다. 이런 까닭에 아쉽게도 시중에 나온 많은 윤동주 시집들이나 초판본은 윤동주 시 원본이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오류들을 잡아내고, 윤동주가 쓴 그대로를 옮겨놓은 책이 바로 <정본 윤동주 전집>입니다. 기존 시집들에 크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시인은 시의 사소한 배열자체를 고민하고 글을 쓰기 때문에 그 사소한 감각까지 느끼기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이 책을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 책은 숙명여대 국문학과 교수인 김응교 선생님의 <처럼 - 시로 만나는 윤동주>입니다. 이 책은 우선 믿을 수 있는 윤동주 전문가 중 한 분이라고 할 수 있는 김응교 선생님(사진에 무한도전에도 출연하신)이 쓰셨고 그래서 내용자체가 정확하면서도 일반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책이라 사진 자료도 많고 어렵지도 않습니다. 이 책은 윤동주의 일생을 다루는 평전이면서 동시에 그의 글들을 깊게, 그리고 쉽게 설명하는 좋은 책입니다. 윤동주의 글들을 풍성하게 맛보고 싶은 분들께서는 꼭 함께 읽으시면 좋은 책입니다. 이외에도 송우혜 선생님이 쓰신 <윤동주 평전>도 윤동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들을 통해서,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나라를 슬퍼한 일도 없었지만 항상 괴로웠던 그리고 무엇보다도 맑았던 청년, 항상 스스로를 성찰하고 슬픔을 안고 살아갔음에도 반짝이고 생동감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고자 했던 윤동주의 삶과 그의 작품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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