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내가 치워야 돼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21
정하영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10월
평점 :
<왜 내가 치워야 돼>
집에서 항상 듣는 말이다. 방이나 거실이 장난감 책으로 지저분해 보여 아이들에게 치워라 하면
첫마디가 저렇다. 뒤이어 <내가 안했는데> 정말 사람 화나게 하는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즐리, 그리도 마찬가지이다. 표지를 넘기면 바로 마트에서 신나게 장을 보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사기도 엄청 많이 산다. 집에 돌아와서 요리도 하고 밥을 먹는데 딱 봐도 그리는 잘 치우지 못하는 성격, 즐리는 정리정돈, 청소 잘하는 편이다. 식사 후 식탁을 혼자 즐리가 치우면서 결국 화가 나게 되고, 둘 만의 전쟁이 시작된다. 처음엔 집 영역 나누기, 인스턴트 식품으로 식사 해결하기, 쓰레기 주인 찾아 나누기 등을 하며 싸우지만 결국 쌓이는 건 엄청난 쓰레기이다.
그 때 엄청난 홍수로 인해 집안의 쓰레기가 다 물에 떠내려 가버려 집 청소가 절로 되면서 둘은 다시 친해지게 된다. 여전히 다른 쓰레기는 쌓이고 있다. 그런데 낚시를 가서 엄~청 큰 연어를 잡아 그 배를 갈랐는데....펑! 그 뱃 속에서 나온 것은 줄리와 그리가 버린 쓰레기들이다. 그것도 엄청난 양의 쓰레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다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열심히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하는 줄리과 그리가 보인다.
동화를 읽으면서 점점 내 생활이 반성이 된다. 나름 분리수거를 잘하고 하지만 매 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이게 다 우리집에서 나오는 양인가 싶어 깜짝 놀라기도 여러번이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문제일 것이다. 쓰레기, 환경오염, 재활용, 지구 살리기...
결국 책 속 주인공 줄리와 그리처럼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다시 우리게에 돌아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 책 글밥 속에 딱히 교훈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아이들 스스로 느끼게끔 한 것이 좋았다. 특히 마지막 연어배에서 나오는 엄청난 쓰레기 그림은 정말 인상적이다.
동화 내용이 쉽지만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