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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가는 날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80
김선정 지음, 조원희 그림 / 길벗어린이 / 2018년 12월
평점 :
어릴 때 나 역시 전학을 갔었다. 아.. 그 때만 생각하면 입안이 바짝 마른다. 5년이나 다녔던 학교를 두고 6학년에 전학을 갔었는데 새로운 곳과 새로운 만남의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너무 컸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지호의 마음이 아프고 짠하다.
전학 가는 날은 당사자인 지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날이다. 정든 친구와 선생님, 친숙한 학교와 모두 이별인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평소와 똑같은 날 같이 변함없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섭섭한 마음이 드는 지호가 이해가 된다. 그 마음을 지호의 얼굴과 옷 색깔의 푸름으로 잘 표현했다. 아쉬움, 슬픔, 두려움, 섭섭함, 눈물.. 이 모든 것들을 푸른 듯 파랑색으로 표현한 것이 마음에 든다. 교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학교를 떠나기 전 구름 사다리와 토끼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지호 나름 이별 의식을 치룬다.
내가 새 학교에 가서 적응을 했듯 지호도 적응도 잘 하고 잘 지낼 것이다. 책의 마지막 표지에 새로운 학교에서 잘 생활하고 있는 지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솔직히 남는다.
책을 덮어도 지호의 푸른 파랑색 색깔의 마음이 남아 너무 짠하다.
혹시 교실에 전학을 온 친구가 있다면, 또는 가는 친구가 있다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며 우정을 나누는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조원희' 작가의 신간이 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색으로 풀어낸 이 책은 보면 볼 수록 매력이 있다. 무심한 듯 쓴 제목의 전학가는 날 글씨체도 주인공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나역시 초등학교 때 전학을 두번이나 가서 그 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정든 학교를 떠나 5학년 2학기 가을에 새로운 곳으로 갔던 그 때의 기분..지호의 기분과 나의 과거의 기분이 겹치게 느껴졌다. 나는 마지막이라 모든것이 이상하고 슬프고 뭔가 특별한데 나머지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은 그저 그냥 하루인 듯 행동했던 날.. 초등학생의 전학은 어른들의 이사와 이직과는 다르다. 앞 면지와 뒷 면지에 그것이 고스란히 나타나있다.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 그리고 뒷면지에 알수없는 새로운 것들과의 조우. 그것은 마냥 슬프지만 또 마냥 설레이지만 않은 하루다. 지호는 아마 새로운 학교에서도 잘 지낼거다. 기남이를 소중히 대했던 지호.. 토끼에게도 인사하고 구름다리에게도 인사하는 지호는 아마 마음이 예쁜 아이일꺼라 예상해본다. 그림책은 아이의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표현하고 색도 푸른 빛으로 지호의 울렁거리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전학가는 아이가 있는 교실에서 꼭 그 날에 함께 읽어주면 좋겠다. 마음을 나누고 .. 서로 잊지 않기로 토닥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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