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즐거움

루저 클럽 ㅣ 웅진책마을 98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불키드 그림, 김선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5월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영재발굴단>이라고 있다. 여기 출현하는 아이들을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열중하고 사랑하며 깊이 연구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능도 있는 분야를 빨리 발견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분야에만 집중하고 다른 기타의 분야에는 관심이 없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고 위험한 일이다. 아마 이 책의 주인공 앨릭이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은 앨릭의 성장 이야기이다. 책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책 속에만 파묻혀 사는 앨릭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성장 이야기이다. 책을 좋아하는 것은 칭찬하지만 문제는 수업 시간에도 집중도 하지 않고 선생님 몰래 본다는 것이다. 이런 앨릭이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루저 클럽>이라는 독서 동아리를 만든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의외로 친구들이 하나 둘 동아리를 찾아온다. 찾아온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나름의 위로로 위안을 받는다. 이런 과정에서 앨릭도 동아리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책 만 알던 앨릭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시작되며 세상의 문을 두드린다. 짝사랑 니나와의 관계, 동네 친구 켄트와의 갈등상황, 루저 클럽의 다른 학년 친구들과의 만남들은 앨릭을 변화시킨다. 이 과정을 실제로 겪은 것처럼 아이의 속마음을 잘 표현한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그리고 혼자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할 수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얻는 즐거움과 정서적 나눔의 행복도 크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다.

파란만장 용돈 모으기

진짜 일 학년 용돈 작전을 펼쳐라! - 2020 서울특별시교육청 어린이도서관 겨울방학 권장도서 ㅣ 바람 그림책문고 6
신순재 지음, 안신애 그림 / 천개의바람 / 2019년 4월

 내가 언제 용돈을 받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보니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중학교부터 인것 같다. 그 때부터 버스비와 일정의 간식비를 주 단위로 받아서 쓰고, 갖고 싶은 것은 버스를 타지 않거나 간식을 참아가며 모아서 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지만 용돈을 주 단위로 준다. 학원 하교 시간이 늦어서 중간에 간식이라도 사먹으라고 주는 것이다. 내 어린 시절과 비교하면 다소 빠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잘 관리하고 있어 다행이다 싶다.​

 동화책 주인공 동규는 '변신로봇 2탄'을 갖고 싶다. 그런데 부모님께 사달라고 할 수가 없다. 얼마 전에 변신 로봇 1탄을 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로봇을 갖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지금까지 부모님에게 통했던 갖고 싶었던 것 받기 전략은 하나도 통하지 않자 실망한다. 그 때 친구들이 '용돈'이라는 것이 있다고 알려준다. '용돈'을 받기 전인 동규가 '용돈'을 받기 위해서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이 마냥 억지스럽거나 유치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용돈 관리 방법을 단계를 밟아 가면 설명한다. 단계별로 쉽게 설명하고 동규가 실천하는 모습이 동화로 잘 표현되어 이해하기가 쉽다.

 이미 용돈을 받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용돈을 아직 받기 전인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용돈에 대한 이해와 관리하는 방법을 이 동화를 통해 이야기 하고 한 번도전에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종이와 연필만 있어도 되는 즐거운 놀이

다 함께 놀자 그림놀이터 - 연필과 종이 한 장으로 만드는 즐거운 교실
참쌤스쿨 그림놀이터 지음 / 에듀니티 / 2019년 4월

 어릴 때는 그림 그리기를 참 좋아했었던 같다. 성장하면서 그림 그리는 것, 특히 결과물에 평가를 받고 내가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뼈 저리게 늦기는 된 그 순간분터 그림과 멀리.. 아주 멀리 멀어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책 속의 그림놀이는 준비과정이나 규칙은 매우 간단하지만 친구들과 매우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아 정말 좋았다. 단순히 그림놀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놀이 안에서 협동, 창작, 자기표현, 학습 등이 일어난다. 이를 통해 경쟁과 수동적인 교실이 아니라 배움과 즐거움이 있는 교실이 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모아 묶은 것이라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노하우를 알려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말놀이 모음 그림책

아빠하고 나하고 - 한글 모음 그림책 ㅣ 마음속 그림책 13
박종채 글.그림 / 상상의힘 / 2019년 3월

생각해 보면 자음자 그림책은 많은데 모음자 그림책은 못 본것 같다. 그래서 이 동화책이 더 반갑다.

우리가 실제 모음자를 쓰는 상황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 낸 책이라 읽기도 편하고 재미있다. 그림도 가족이라 그런지 아빠와 오빠 그리고 나가 전부 다 닮았다. 그리고 글꼴이 다른 동화와 달리 부드러운 느낌이 강해 참 마음에 들었다. 교육과정의 개정과 한글교육 강화에 발맞춰 좋은 책이 나와 수업시간에 꼭 읽어주고 싶다.

엄마라는 이름

엄마 셋 도시락 셋 ㅣ 그림책이 참 좋아 55
국지승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3월

 아침은 항상 바쁘다. 5분이 손살같이 지나가고, 1분도 아깝다. 그런데 아이가 소풍가는 아침은 더하다. 도시락에 간식에 엄마가 챙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야기에는 세 엄마가 등장한다. 전업맘, 프리랜서워킹맘, 직장맘.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정신이 없다. 전업맘으로서 느끼는 상실감, 프리랜서워킹맘이라 놓쳐서 아쉬운 것들, 직장맘이라 아이에게 미아한 마음 등 각 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은 다르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는 것일까? 소풍을 간 아이들은 봄 풍경을 보며 엄마를 떠올린다. 사랑하는 엄마에게 봄을 선물하고 싶어 소중히 봄을 담아 오는 예쁜 아이들..

 바쁜 하루가 끝날 무렵, 아이들이 담아온 봄 향기에 엄마들 마음에도 봄이 녹아든다. 각 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에게 예쁜 봄 꽃다발을 안겨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