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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인간 - 분석심리학자가 말하는 미래 인간의 모든 것
이나미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다음 인간> -이나미-
책을 읽고 -물론 완벽하게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깊이 있게 읽지 않을 것 같아- 서평을 정리하려 알라딘에서 검색을 하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내가 읽은 책 표지는 나오지 않았다. 매우 글래머러스하고 육감적인 그림의 일본 만화 책만 나와서 혹시 벌써 절판? 그럴리가 없는데... 그래서 작가 이름을 치고 작가의 모든 작품을 하나씩 보며 내려가며 간신히 찾았다.
그간 미래를 전망한 책들 중이 이렇게 인간의 변화에 대해 주도적으로 언급한 책이 있었던가? 나의 짧은 수준의 깨달음으로는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미래를 전망한 책은 기술의 발달로 인한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 양상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면 이 책은 기술의 변화로 인해 인간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묘사한다. 미래에 있음직한 어느 한 상황이나 장면을 소설처럼 묘사하는 것이다. 그 묘사가 마냥 얼토당토하지 않아서 우울했다. 무엇이 인간적인가? 내지는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가? 에 대한 본질적 질문은 모두 사라지고... 그냥 인간성을 잃어버린 인간의 현상들만 가득찬 우울한 느낌. 그게 이 책을 읽은 나의 감상이다.
친구들과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을 집중적으로 시키는 이유를 얘기 한 적이 있었는데, 선행은 현재시점에선 결과가 검증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고 선행학습을 해도 알아듣는 꽤 많은 아이들이 있겠지만, 한편으로 꽤 많은 아이들이 적기에 배워야 하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채 선행에 매달리게 하는 이유가 선행은 잘 못해도 어디서 검증 받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어떠하든 결국엔 남는 장사라는 의견이었다.
굳이 내가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
미래에 대한 수 많은 책들이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이유도 이와 비슷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나름 현상에 기반한 합리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플어나가겠지만 꼭 딱 들어맞지 않는다고 해서 책임(?)을 묻지 않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선행학습이나 미래나 지금 당장 검증할 수는 없고, 맞으면 참 잘한 거고, 틀려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이렇게 비판적으로만 볼 책은 아니었는데, 책에 묘사된 인간의 모습이 너무 우울하고 슬프고 사람냄새가 안나는 것 같아서.. 내 아이가 이렇게 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사람들과 살아가야 한다는게 슬퍼서, 이 책은 꼭 틀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는 바이다.
참! 제목을 찾으며 고생했던 이유를 고백할 때가 되었다.
제목이 “다음인간”인데 “미래인간”이라고 검색했으니, 아무리 찾아도 나올리가 없지. 어설프게 아는 것 만큼 위험한 건 없다. 책도 완독하지 않고 이렇게 주절거리는 꼴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