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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뭐 먹지? - 권여선 음식 산문집
권여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뭐 먹지?> 권여선
권여선 작가는 지난번 ‘안녕 주정뱅이‘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편에 우리 나라 소설은 예전부터 안 읽은지 오래라...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글은 음식 관련 에세이이다. 아니 정확히는 안주 이야기에 가까울 것 같다. 술을 마시려는 사람에게 모든 상황-비가 오나 눈이 오나 슬플때나 기쁠때나-이 술 마시는 이유요, 모든 음식은 다양한 주종에 따른 안주가 될 수 있으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쓰는 본격 안주 소개글(?)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안녕 주정뱅이를 읽을땐, 슬픔에 겨워 혹은 인생에서 버티기 위해 술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인물들 속에 자꾸 작가가 오버랩되는 느낌이라 솔직히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술때문에 어떻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더랬다.
그런데 이글은 너무 너무 재미있다. 재미있어서 유쾌하단 느낌도 종종 든다. 정말이지 작가님과 만나 술 한잔 하고 싶어진다. 술과 관련된 글을 계속 쓸 경우 주정뱅이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에 통쾌하게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 공언하는 작가의 용기. ㅋㅋ 그래 그렇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하는 그 정신, 내가 삶에서 특히 술취한 삶에서 종종 추구하는 바라서 더욱 공감이 된다.
이 책을 맨정신으로 읽는 것은 왠지 작가와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 예의가 아닌 듯 한데, 그렇다고 여기에서 나오는 음식들-정확히는 안주-을 하나씩 탐닉하며 한 잔 기울이기엔 내 음식 솜씨와 귀찮음이 더 커 그저 작가님이 소개하는 음식을 안주삼아 캔맥주만 까댈 수 밖엔.
-공부와 음주의 공통점이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