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 보통의 삶의 철학산책 ㅣ 탐사와 산책 9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진욱 옮김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사랑 '알랭드보통' 님이 철학에 대한 에세이까지
썼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20대에는 철학을 공부하고 충분히 고민한 뒤에
자신의 신념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책을 일게 되었다.
책의 구성은 6명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
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철학에 대해 설명하는형식으로 되어있다.
딱딱하게 설명하는 일반 철학 책과는 다르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1. 인기 없음에 대한 위안 Socrates
p.37 소크라테스식 사고방식
진실은, 만약 그것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라
면, 언제나 더 이상 논박할 수 없는 주장 속에 담겨 있어야 한다.
어떤 주장에 대한 이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곧 그 주장에
담겨 있는 그릇된 것들을 발견해 나가는 일이다.
p.43
우리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수가
아니라 그들이 그렇게 하면서 내세운 이유들이 얼마나 훌륭한가
라는 점이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부족한 점!!
자신이 지적을 당할 경우, 근본적인 문제점이 어떤 것인지부터 알아내도록 하자.
P.59
모두가 더불어 사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까닭은 다른 사람의
평가와 자신의 실재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P.61 도자기를 빚듯이
무리들의 언어에 항상 전전긍긍한다든지 타인들의 말을
무시해야 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 잘 빚은 도자기를 만들듯이
늘 이성의 명령에 귀 기울이자.
2. 충분한 돈을 갖지 못한 데 대한 위안 Epicurus
p.72
아직 철학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거나 철학을 할 시기가
지나가버렸다고 말하는 사람은, 행복을 맞이하기에 너무 젊거나
늙었다고 말하는 사람과 같다.
그럼 이제 난 행복을 맞이하기에 충분한 사람인거야?ㅋ
p.78
에피쿠로스는 사람들에게 과연 절실히 원하는 것이 그 때문에
생길 고통과 고생을 감수해야 할 만큼 의미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행복은 바로 당신 곁에 있다.
p.80
한 인간이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혜가
제공하는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우정이다.
p.84
누구라도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 합리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죽음 뒤에는 망각밖에 없다는 것을 꺠닫게 될
것이라고.
내가 죽게되면 나란 존재는 정말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연 '생각' 은 할 수 있을까?
생각조차 못한다는 사실은 정말로도 끔찍한 일이다.
내가 믿는 기독교의 교리처럼 정말로 천국이 존재하였으면
좋겠다. 물론 천국은 꼭 있을 것이다.
3. 좌절에 대한 위안 Seneca(네로의 가정교사였지만 죽임당함)
p.113
철학의 임무는 우리의 바람이 현실세계의 단단한 벽에 부딪힐 때
가능한 한 부드럽게 안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소름이 돋을만큼 정말로 멋진 표현!!
p.151
인간이 독특한 자유를 발견하는 것은 숙명을 자발적으로
수용할 때라는 것을 세네카의 죽음은 가르쳐준다.
4. 부적절한 존재에 대한 위안 Montaigne
p.160
몽테뉴는 삶이 버거울때면, 커다란 서재를 갖추고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으로 살기보다는 동물로 살아가는 삶의 이점을
살폈다.
p.169
우리가 원하지 않을 때에도 염치없이 불룩불룩 앞으로 일어서는
이 놈의 불복종이야말로 정말 기가 찰 노릇 아닌가.
우리가 너무나 간절히 필요로 할 떄는 당혹스러울 만치 밑으로
축 처져버리면서도 말이다.
성에 대해 정말로 솔직했던 몽테뉴ㅋ
웬만한 남자는 첫 두줄은 완전 공감하겠지?
5. 상심한 마음을 위한 위안 Schopenhauer
p.256
"안락함과 열정이 함께 하는 사랑은 극히 드문 행운의 세례"라고
쇼펜하우어는 관찰했다.
6. 곤경에 대한 위안 Nietzsche
p.283 니체의 위버멘쉬(초인)에 대한 설명
위버멘쉬란 지성보다도 본능, 합리보다도 의지, 이성보다도 정열,
사고보다도 육체를 존중할 줄 아는 의지의 인간을 말한다.
p.287
그 누구도 경험 없이는 위대한 예술품을 창착해 낼 수 없고, 아무런
준비 없이 세속의 지위를 얻을 수 없는 법이며, 첫 시도에서 아주
훌륭한 연인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처음의 실패
와 그에 뒤이은 성공 사이에, 또 우리가 언젠가 이루고자 하는 인간
형과 현재의 모습 사이의 간극에는 고통과 고뇌, 부러움과 굴욕감
등이 채워져야 한다. 우리는 인간 완성에 필요한 요소들을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는 두루 갖출 수 없기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이다.
니체는 고통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고통에 대해 두려워하지만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p.296
모든 고통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희미한 신호다.
그런 고통도 당하는 사람의 정신력과 현명함의 정도에 따라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고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고민은 정신적 공황상태를 야기할 수도 있지만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불공평에 대한 인식은 살인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경제이론 분야에 선구적인 업적을 낳게 할 수도 있다. 부러움 또한 비통한 마음을 부르기도
하지만 라이벌과의 경쟁심을자극해 걸장을 탄생하게도 한다.
p.297 몽테뉴의'수상록' 마지막 장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것이면 무엇이든 그 아픔을 참고 감내하는 법
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삶은 이 세상의 조화처럼 달콤하고 거칠고
예리하고 무던하고 부드럽고 떠들썩한, 다양한 음색뿐만 아니라 서
로 조화하지 않는 것으로도 구성된다. 만약에 어느 음악가가 한 음
색만을 좋아한다면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겠는가? 음악가는 모든
음색을 활용하여 조화를 일궈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역시 삶을 구
성하는 선과 악을 가지고 그렇게 요리할 수 있어야 한다.
p.303 정원사의 철학
니체는 역설했다. 인간은 정원사처럼 자신의 곤경을 돌보아야 한다
고. 식물의 잠재력을 믿는 정원사처럼, 삶에서도 식물의 뿌리에 해
당하는 수준에서는 여러 어려운 감정과 상황에 처할 수 있지만, 그
런 것들은 사려 깊은 재배를 통하여 더없이 위대한 업적과 환희로
결실을 맺을 수도 있다.
정말로 끝내주는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