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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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괴이를 나중에 읽었으면 좀 나았을까. 백귀야행이나 충사 같은 것을 보는 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에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지각색의 괴담들이 펼쳐진다. 나는 괴담은 대체로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에 꼭 들었다. 이글을 보면서 깨달은 것인데 미미여사가 그리는 악인들은 마치 일본의 설화에 나오는 '오니'같다. 불가사이한 악. 범인으로서는 예측할 수도 방지할 수도 없는 천재지변 같은 것. 물론 괴이는 단편집이므로 그렇게 심오한 악인은 나오지 않지만 여기서도 역시나 귀신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진짜 귀신, 괴이보다 더 무섭고 악독한 것은 바로 사람이노라, 이야기하는 뽐새가 담담하니 서늘한 기운이 등을 스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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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의 계절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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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생존일기랄까.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환상의 마을, 유령이 오고가는 길, 방황하는 이를 돌려보내는 문지기. 다분히 일본적인 환상세계속에서 소년은 생존을 위해 싸워나간다. 소년은 언제보아도 훈훈하고, 언제든 날아가버릴 수 있지만 함께 해주는 바람와이와이도 매력적이다. 갑작스레 만나는 악당, 갑작스레 만나는 아군, 조금 뜬금없는 부분이 많지만 그냥 보아줄만 하다. 훨씬 콤팩트하게 만들 수 있는 책인데 자간이나 글자크기가 동화 수준이라 좀 그랬다. 이관용씨의 표지는 여전히 개성있고 매력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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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웨어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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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별로라 했던가. 모르겠다. 잘나가는 금융맨??에서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나락으로 떨어져버린 남자의 이야기. 잊혀진 이들의 기이한 이야기와 함께 생존을 위해 아둥바둥하는 이야기가 엮여서 흥미진진한 하모니를 이룬다. 더불어 사랑.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종의 경외나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은 부분도 있는 아무튼 그런 감정이 주인공들 사이에 흐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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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끌기
제임스 모로 지음, 김보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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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죽었다! 우리의 선장은 하느님의 죽음으로 멸망을 맞이한 천사의 계시에 따라 하느님을 끌고 북극에 안치하기 위해 항해를 시작한다. 과연 무엇이 하느님이 바라는 것인가. 거대한 섬과 같은 크기의 하느님. 말 그대로 그 피와 살을 먹는 선원들. 무신론자는 하느님의 시체를 폭파시켜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바티칸은 신을 부활시키고 싶어한다. 천사들은 천사들대로 하느님을 그 모습그대로 얼음묘소에 보존하길 원한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인 돌아가신 하느님의 뜻인지는 아무 것도 모른다. 동양에서야 서양땅 신인 누군가가 죽었다고 해서 그리 혼란스러울 것이야 없지만 거의 기독교와 함께 자라온 서양의 문명은 신의 죽음으로 혼란에 빠질 게 틀림 없었다. 마음의 토대, 기준, 도덕적 잣대가 흔들려버릴 것이라고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선원들의 이상한 분위기, 반란, 악마적 연회와 살육의 축제가 그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장은 사람을 믿기로 한다. 사람은 하느님의 죽음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뭐 나는 조상신 섬기는 유교사회에서 자란 기독교인이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뭐 별 충격을 받을 거 같진 않은데. 오히려 반대로 하느님이 진짜 있었다는 게 더 충격이 아닐까? 육체를 가지고 있는 하느님이라니. 하느님이 있기에 사람들이 도덕을 지키는 것일리가 없잖아. 아담과 하와부터만 보더라도 하느님이 있든 없든, 그가 처벌하든 축복을 하든 사람은 자신의 의지로 사랑하고 저주하는 생물이다. 일단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하느님이 죽어도 지구는 굴러간다는 결론은 소설이나 나나 비슷한 거 같지만, 내가 다른 점은 사람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기보다는 하느님의 영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환상적인 이야기가 그래도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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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버스터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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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오래전에 읽은 듯한 기분이 든다. 아마 표지 표절문제로 여러 이야기가 있던 책인 거 같은데.. 음 뭐, 내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고. 내가 안타까운 건 뒷권이 통 안나온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언제 나올 생각인 거야. 이 뒷권. ㅡ,ㅡ;;
원래는 완결까지 다 읽고 쓸려던 독후감인데 말이지.

주인공 이름도 잊어버렸다. orz 아무튼 반짝반짝 빛나는 소년! 소년! 소년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이랄까, 순전히 주관적인 기준이긴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멋진 소년을 그릴 때 그 글이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번쩍 하고 눈부시게 한달까, 사람을 쑤욱 빨아들인달까. 평행세계의 지구, 터무니 없이 척박한 환경에서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영혼을 육체에서 떼어내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실험을 감행한다. 그게 그게 프로젝트 나이트메어. 그러나 그 실험은 거대한 폭발과 구멍을 남기고 실패로 돌아간다. 아니 절반의 실패. 실험대상이었던 50명의 범죄자가 영혼만 남아 우리들의 지구, 사람들의 꿈속으로 숨어든 것이다. 그리고 폭발로 생긴 구멍은 50명의 범죄자를 쫓아 영혼 사냥꾼, '드림버스터'들이 우리들의 꿈속으로 들어가게 해주었다. 그리고 범죄자 중의 한 명인 엄마를 잡기 위해 사냥꾼일에 뛰어든 어린 소년. 건방지고 거칠지만 어쨌거나 뭐 나쁜 성격은 아닌 그냥 소년. 거친 세계, 위험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소년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각종 기묘한 사건들, 그리고 꿈속.
꿈속의 세계가 뭐랄까 참 마음에 들었다. 그 사람의 심리에 잘 맞아떨어지게끔, 꿈속의 풍경을 정밀하게 그려내서 그 풍경만으로도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농밀하게 전해진다. 있을리 없는 세계, 환상일 뿐인 그 풍경들이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이리라. 꿈의 세계가 오히려 한 없이 리얼하고 드림버스터 소년이 실제로 살아가는 세계는 좀 어쩐지 게임 속 세계같은 것도 꿈속의 세계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일까. 2권에서는 거의 꿈이 아니라 평행세계 너머의 저쪽 지구 이야기가 주로 나오던데.
2권부터는 소년 주변에서 일어나는, 그 세계의 미스터리가 흡입력있게 다가온다. 정말로 먼세계의 이야기이고, 대체로 건방지고, 소년만화의 주인공스러운 꼬마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져서 내용이 좀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지만 거기에 미스터리들이 마구 뒤얽혀 있어서 너무 궁금하다. 사라진 친구, 기억을 잃고 미쳐버린 채 어딘가의 정신병원에 환자로 들어간 신입, 스파이, 주인공의 엄마까지.. 아무튼 뭔가 수수께끼가 많아서  뒷권이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아무튼 그건 그거고, 어쨌거나 소년! 아무튼 닥치고 소년! 훈훈한 소년! 너무 좋다. >_</
3, 4권이 안 나오면 원서로라도 찾아볼테다. 생각난 김에 말이지.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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