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마법 학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
미하엘 엔데 지음, 카트린 트로이버 그림, 유혜자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하고싶은 것과 해야할 것에 치여서 한동안 책장 한 구석에 박혀지냈다. 마지막 저서라고 써있었다. 미하일 엔데의 상상력은 무척이나 좋아하기 때문에 두근두근거리면서 책장을 넘겼다.

내가 메말라버린 걸까? 집중을 제대로 못한 탓일까,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밑바닥을 긁어내어보아도, 기억나는 것이 쓸 만한 것이 많지 않다. 그래도 떠올린다면, 마술학교에서의 '소원빌기'가 마치 끝없는 이야기를 연상시켰다는 것, 그리고 느린 거북이가 맘에 들었다는 것, 현자인 코끼리의 멍한 감탄도 사랑스러웠다는 것 정도... 확실히 미하일 엔데는 나이들어서까지도 사랑스러운 상상을 저버리지 못했다. 미하일 엔데의 글은 .... 몽실몽실 뽀송뽀송한 털복숭이 강아지같은 느낌이다.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안아주고싶은.. 나도 세상에 찌들어선지 자극적인게 좋아져서, 좀더 처절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들을 보고싶다. 극한상황에서도 한발짝 한발짝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을 보고싶다. 미하일 엔데의 글은 그런 느낌은 아니다.

여기에 글을 열심히 쓸 때는 뭔가 격하게 치밀어 오르는 게 있을 때이기 때문에, 미하일 엔데에 대해서는 좀 힘든 거 같다. 자유의 감옥은 아무래도 성인 취향이니까 할말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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