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바라는 기도 밀리언셀러 클럽 48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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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영화를 봤는데 우울하고 메마른 느낌이라 이 탐정소설도 그렇지 않을까 의심했는데, 웬걸! 이렇게 신날 수가! 완전 하드보일드! 갱 두목의 손녀딸인 앤지, 그 남자친구이자 또 사립탐정 켄지-쿨하지만 가끔 무능력해보이는 게 문득 우리 로이 대령님이 생각나는데... - 그리고 멋진 부바! 폭탄 전문가! 이사람들은 평범한 탐정이 아니다. 이 세계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 해결하라고 노심초사하는 그런 세계가 아니다! 켄지와 앤지도 그런 소심한 것들이 아니다! 이것들은 잡혀들어가지 않을 정도 한에서 마음껏 문제를 일으킨다. 범죄자보다 더 범죄자 같은 녀석들! 아, 사실 다 범죄자긴 하다. 증거를 안 남길 뿐이지. 마구 터트리고 마구 쥐어패고, 심지어 마구 죽이기까지 한다. 이런 갱 같은 녀석들. 아 한 놈은 갱이지? 한 놈은 갱 친구고, 한 년은 갱 손녀다. 킬킬킬거리며 읽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악당은 좀 뻔했지만. 주인공 캐릭터들이 너무 악독해서 악당의 악독함은 보이지도 않았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스릴러는 이에 비함 정말 얌전하군! 나쁜 놈 하나 죽였다고 벌벌 떨잖아. 그것도 공무 중에 어쩔 수 없이 한 건데! 사람들은 모두 이 얌전한 주인공을 잡아 넣지 못해서 안절부절하고 말야. 하드보일드와 느와르의 차이인가? 응? 롤러코스터와 유령의 집의 차이?

둘다 보스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어쩐지 기분이 이상했다. 백 베이도 자주 등장하고. 불쌍한 여자도 나온다. 하지만 비를 내리는 기도에서의 여자는 말그대로 희생양이다. 착하고 순진하고 아름다운 희생양. 어쩐지 평면적인. 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이 소설의 여자는 한 없이 불쌍한데도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여자다. 그래, 불행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아둥바둥하는, 그래서 더 불쌍해보이고 마는 여자.

아아 나 보는 소설 잘 되면 좋겠다.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와 앤지 시리즈처럼 이것도 시리즈화되었다는데... 이글 보는 분 제가 보는 책 나오면 알려드릴테니 많이 사 주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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