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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인명구조대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박재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13계단을 쓴 작가의 또 다른 소설. 그러나 추리물은 아니다. 전혀 아니다. 오해하지 말기를!(뭐 제목을 보면 오해할 수도 없겠지만) 오히려 '치유계'라고 할 수 있다. 자살한 사람들이 또다른 자살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구조해내는, 그러면서 스스로의 마음도 치유하여 성불하는 이야기이다. 유치한 컨셉이지만 아무래도 우울증인지 뭔지에 허덕이던(지금은 좀 소강기랄지 회복기랄지 그렇지만) 나한테는 정말 치유계에 속하는 소설이었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잘 표현되어있다. 조금이 아니라 많이 이해돼. 열심히 공부한 모양이다. 치유법 같은 것도 정신과 병원에서 하는 카운셀링 방식을 이용한다! 대단한 유령들. 인생을 구조하는 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야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야. 아파도 좀 힘들어도 살아야만 하는 당위성을 주는 거지. 그거 참 잘 안 생기던데... 이 유령들은 마음에 목소리를 불어넣는 방법으로, 응원하는 방법으로 살아있어야 한다고 설득한다. 여러가지 말들이 나온다. 진짜로 이런 유령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산 사람 괴롭히기만 하는 그런 유령이 아니라 카운셀링 해주는 유령. 꽁짜야! 멋져!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을 나는 얼마나 사랑하는지. 여기에 나오는 104명의 상처입은 사람들이 반짝반짝해서 펑펑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