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que 판타스틱 2007.5 - Vol.1, 창간호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 / 페이퍼하우스(월간지)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표지도 속지도 디자인 최고! 랄까. 잡지를 많이 만들어본 데라 그런지 잡지다워서 좋았다. 소설 외의 컨텐츠들, 영화 소개라든가 인터뷰, 기획 기사들도 센스 있었고 유쾌했다. 계속 기대했던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과 그 밖의 듀나의 글, 김창규, 폴 윌슨 등등등 소설도 만화도 다 좋았다!
개인적인 문제라면, 연재 중의 '역사속의 나그네'와 '실비와 브루노'가 내 취향이 아니었다는 것? 뭐 잡지 사서 모두 마음에 드는 일은 원래 있을 수 없다. 다년간 만화잡지를 샀던 나로서는 뭐 그러려니 하고 있다. '실비와 브루노'는 다만 내가 이런 딱딱한 번역투에 낯설어서 그런 거 같기 때문에 다시 읽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리고 '역사속의 나그네', 복거일씨가 SF나 판타지라는 장르에 어느정도 기여를 했다는 건 알고 있다.(그냥 알고 있을 뿐이고 동감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마법성과 나의 끼끗한 들깨 이후로... 난 이사람의 글은 치를 떨며 증오한다. 그래도 혹 몰라, 워낙 쟁쟁한 글이니까, 하고 '역사속의 나그네' 줄거리를 읽었다. 한숨이 나왔다. 젠장. 그냥 무협지잖아. 아니 이렇게 말하면 무협지를 싫어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부연설명을 덧붙이자면... 주로 세권으로 이뤄진, 잘난 주인공이 기연을 얻어 더 잘난 놈이 되고 여러 여자 꿰차고 해피엔딩~ 이라고 거칠게 요약 가능한 줄거리로 이뤄진 무협지들을 이야기한 거다. 모든 무협지가 아니라. 나쁘다기보다는 내 취향이 아니라는 거지.
시간 여행이라면 코니 윌리스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는... 역사학도인 나는... 옛 일들을 현재의 관점에서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니 이렇게 계도해주지 않으면... 하고 생각하는 게 싫다. 지난 시대로 가서 혁명을 일으키고 새 세상을 만드는 것도 싫다. 젠장. 둠즈데이북을 보라고! 역사는 그 자체로 숭고하다. 미래에서 왔다고 한들 작은 인간 하나가 세상을 쥐락펴락하려고 드는 것, 멋대로 고치려드는 건 오만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줄거리가 마음에 안 드니 글일 읽힐 리가 없지 완전. O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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