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은 필요 없어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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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여사의 단편집. 앗싸 재밌구나. 어제 강원도에 다녀왔는데 가다가 오빠가 길을 잘못들어 헤매는 바람에 오며 가며 읽을 걸, 가는 동안 다 읽어버렸다. 단편들이라서 그런지 멀미하지 않아서 천만다행. 원래 차타고는 책을 못 읽는 편인데 재밌어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더라. 단편집을 읽으면서 새삼 느낀 건데, 이 사람은 상당히 젊은 취향 같다. 철부지 사촌누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소년 탐정이라든가, 자기가 평생다닌 은행의 허점을 세상에 고발하기 위해 자기가 직접 사기극을 펼친다든가. 일종의 판타지였다. 나는 처음에 이유나 모방범, 화차 같은 것만 읽었고 이코나 브레이브 스토리를 봤을 때도 꽤 우울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스텝 파더 스텝의 그 유쾌하고 가벼운 분위기가 한순간 적응되지 않았는데, 대답은 필요없어를 보니, 그것도 미야베 미유키씨의 또 다른 일면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한 이야기도 있고 유쾌한 이야기도 있지만 어쩐지 전반적으로 시니컬하다. 그렇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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