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김기봉 외 지음 / 푸른역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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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기존의 역사학이 받고 있는 도전, 위기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논문들을 모아 놓은 글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은 역사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60~70년대 이후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기존의 절대주의적, 보편적인 것들을 거부하고 상대주의적이며 주관적인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아놀드 토인비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초점없는 혼합주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시대에 거대서사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하는 기존의 역사학은 커다란 위기를 맞는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역사학 또한 여러가지이므로 이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기존 역사 연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료마저도 부정하는 경우도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역사학이 등장하여야 하는가. 새로운 시대에 등장하고 있는 역사학은 과거의 역사학과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과연 어느 것이 옳은 것인가. 이러한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아니,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바란다. 포스트 모더니즘에 대해 광범위하게 소개해 놓은 책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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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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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가지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형식이 아니라, 여러가지 작은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이야기책이다. 작은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의 눈물나는 이야기들이다. 최근 이러한 부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경향이 있어 혹자는 이에 대해 식상한 책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작가가 서론에서 모든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해 있다고 하였다. 확실히 우리의 삶은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도 어딘가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날밤을 새서 한꺼번에 읽지 말고 하루에 한 두개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더욱 더 깊은 감동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삭막한 세상에 빛이 되어줄 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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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2 (양장) - 네 사람의 서명 셜록 홈즈 시리즈 2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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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바스커빌 가의 개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최근에 나온 셜록 홈즈 전집 중 4사람의 서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약간의 미스테리함을 겸한 추리소설인데, 그 사건의 발단은 인도의 세포이 항쟁까지 올라간다. 전체 내용에서 범인을 잡는 데 머리를 쓰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뒷부분은 대부분이 어떻게 사건을 일으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사건의 전개가 꽤 급진적이며, 범인과의 두뇌싸움도 별로 치열하지는 않다. 또, 사건현장 발견당시부터 홈즈는 이미 사건이 일어난 상황을 모두 꿰뚫고 있기 때문에 범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사건의 구성과는 별 상관없는 사건을 일으킨 원인이다. 사건에 대한 심도있는 추리가 약간은 부족한 면이 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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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본 영화이야기 2
김연섭 지음 / 쿰란출판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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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본 영화이야기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이 책이 크리스찬적인 시각으로 본 세상의 문화 읽기라는 내용을 다룬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내용은 말 그대로 그리스도인이 본 영화이야기이다. 저자가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저자가 자신이 본 영화이야기를 한다면 당연히 그리스도인이 본 영화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참으로 실망이 무척이나 큰 책이다. 단순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영화의 줄거리 위주의 책이며, 크리스찬적인 입장에서 문화를 보는 입장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따라서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크리스찬이 혹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매우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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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여왕들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9
조범환 지음 / 책세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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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역사의 여왕들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우리 역사의 여왕들이라 하면 신라시대에 있었던 선덕여왕, 진덕여왕, 진성여왕이 역사 전반을 걸쳐 유일한데 이들은 모두 신라시대에 존재했다는 특성이 있다. 여왕은 왜 신라시대에만 존재했을까. 이 책에서는 자세히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것은 어쩌면 신라의 모계사회적 전통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모계사회적 전통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 전기까지 그 영향을 미쳤는데, 어쩌면 이것은 신라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고구려와 백제에서는 왜 여왕이 없었을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고구려, 백제 / 신라는 그 원류가 상이하다. 고구려, 백제가 북방 계통인데 반하여 신라는 남방 계통이기 때문이다. 모계적 전통 이외에도 각 시대적 상황에 따른 정치적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는데, 모두 특정 집안에서 왕위를 독점하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여왕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여왕이라고 하여 부정적인 인식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진성여왕에 있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당시의 혼란상은 진성여왕의 전적인 실정이라기보다는 무너져가는 신라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진성여왕이 특별히 선정을 베푼것은 아니지만 선왕이나 그 이후의 왕들과 비교해 볼 때 특별히 실정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 또한 여자이면서 여러 화랑들과 노닥거린 것, 그리고 숙부인 위홍과 놀아났다는 것을 드는데 이는 지극히 유교적 윤리로 바라본 결과이다. 남자 왕은 여러 여자들과 노닥거려도 되고, 여자는 안된다는 것인가. 남자 왕들도 여자들과 노닥거리면 음행을 즐겼다는 이야기가 붙기도 한다. 그러나 진성여왕의 경우에는 오히려 신라의 핵심세력인 화랑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리하였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는 틀린 생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가지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여자라고 해서 남자보다 못하다, 아니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생각으로 보면 안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본인은 남자이며, 그렇다고 투철한 여성주의자도 아니다. 다만 말하고 싶은 것은 역사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객관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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