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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역사가가 되었나 - 누벨 끌리오 총서 01
모리스 아귈롱 외 지음, 피에르 노라 엮음, 이성엽 외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쓴 사람들은 모두 역사가들이다. 그러나 이 책은 보통의 역사책들과는 다른 ego-history, 즉 자아사(자신의 역사)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흔히 역사는 전쟁과 국가간의 외교 중심의 역사를 다루어 온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분야에서 벗어난 일반 민중의 삶이나 부분적인 지역, 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 연구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와 같은 개인의 역사 또한 이러한 역사 연구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 책에서 역사가들은 자신이 왜 역사가가 되었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로운 시도는 좋았는데, 역사가들 스스로가 말하는 것처럼 거기에는 어떤 형식과 논리가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은 것 같다. 자신의 역사를 쓸 때 어느 부분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여기에서 문학과의 차이를 드러내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히 수필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면서, 역사가들의 내면적인 의식과 성장 환경, 역사를 연구하게된 동기 등을 잘 알 수 있는 책이므로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한번정도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