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체육 뭐해요? - 신나는 체육 수업을 위한 열정기백쌤의 수업 로드맵
성기백 지음 / 학토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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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열정기백쌤의 유튜브와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이벤트에 신청하게 되었다. 특히나, 책 제목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던 것은 이 책의 제목이 매일매일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듣는 질문 1위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교실에 가져가서 책상 위에 올려두니, 아이들이 깔깔대며 '선생님, 책 제목이 너무 익숙한데요!' 라고 한다. 그렇다면 수없이 들었던 이 질문에 나는 그동안 어떻게 답했던가?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 내 답변은 주로, '글쎄, 아직 안 정했는데..', '비밀이야~', '피구는 안해' 등으로 간추릴 수 있다. 그만큼 체육은 아이들이 하루 중에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자, 뭐할지가 너~무나 궁금한 과목이다. 그런데 나는, 교사로서 우리반 아이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켰을까? 나는 과연 '진짜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을까?

뭔가 모르게 체육 수업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심지어 대학교 때 체육 심화전공이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체육을 가르쳐야 하는지 나름 깊이 있게 배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체육수업은 늘 어려운 수업이었다. 어려웠던 이유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아이들은 그저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 ->매번 재밌는 경기 찾느라 '일회성 게임' 찾기에 급급

2)체육수업을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흐름으로 이끌어가야 할 지 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막상 학습목표 생각 못함.

3) 기능 시범을 보일 때 망설여지는 종목들이 몇몇 있음.


['선생님, 오늘 체육 뭐해요?] 는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나에게 주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 책이 내게 준 귀한 가르침들을 적어보았다.



초등 체육은 '낭만 체육'


기백쌤도 이 책에서 초등 체육은 체육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조금 더 고급 운동 기술들을 중, 고등학교에 가서 꾸준히 익힐 의지를 다지게 되기 때문이다. 기백쌤은 '낭만 체육'이라는 단어를 제시하며 체육활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낭만 체육'이라는 단어는 체육 수업에 대한 나의 부담감을 덜어내는 데에 아주 좋은 키워드가 되었다. 나는 항상 운동 기술을 익히게 하는 데에 늘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할 것은 농구, 축구, 배구 등을 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농구형 게임, 축구형 게임 등을 통해 농구, 축구 등의 종목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다!


잊고 살던 체육 수업의 기본 흐름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는 기본적으로 7과목 정도를 맡아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모든 과목을 퍼펙트하게 챙기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체육을 전공했고, 이 과목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이들이 재밌어 할 만한 게임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룰 설명하고, 게임 해보고, 후다닥 정리하고 마치는 루틴을 해왔다. 이 책을 보고 처음 깨달았다..!

이 책에는 체육 수업에서 교사가 지키면 좋을 루틴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너무나 공감가서 무릎을 탁 친 부분이다.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준비운동하고 본게임에 바로 들어갔는데, 리드업게임을 실천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반드시 오늘 우리가 무엇을 익히기 위해 이 활동을 한 것인지 마지막에 정리해 줄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정리 활동 없이는 그저 아이들은 오늘 학습을 한 것이 아니라 '재밌게 논 것'에 불과한 것이다.


큰 깨달음: 체육 수업의 제대로 된 흐름

그리고 나는 그간 항상 일회성으로 게임을 진행했는데, '짧은 호흡의 수업', '긴 호흡의 수업'이 서술되어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마침 여름방학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책을 읽었으니, 2학기 부터 다시 심기일전하여 '긴 호흡의 수업'도 미리 계획하여 실행해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심봤다, 기본 움직임 기술(FMS)!

이 부분은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귀중한 가르침이다. '재밌으면 됐다!' 라는 교육관을 가지고 보통 흥미 위주의 수업을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이 순간에 아이들이 '뭐라도 하나 제대로 배워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거창한 무언가로 탁 지칭하기엔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체육 수업으로 내가 주고 싶었던 그 무언가들의 이름을 찾았다! 바로 기본 움직임 기술이다.

놀랍게도 떠올려보면, 분명 학부 수업 때 들었다. 들었으면 적용했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 덕에 이제야 다시 떠올랐다. 덕분에, 최근의 체육 수업에 바로 활용을 하게 되었다. 움직임 기술을 키워드로 체육 수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배워서 아이들 주자! 바로 적용해보았다!


책의 7-9장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말 다양한 게임들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QR코드와 함께 있어서 게임의 설명 또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 수업 관련 서적을 읽으면 은근히 읽고도 적용하는 데까지 시간도 걸리고, 의지 다지는 것도 어려웠는데, 이 책은 읽은 후 바로 그 다음 날 체육 수업에 적용할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읽은 후 '움직임 기술'을 토대로 하여 수업을 설계하여 실제로 적용해보았다.

다음 날 수업에 '던지기 기술'을 이번주 내내 연습할 것을 미리 설명하였고, 짝과 함께 던지기 연습을 하는 시간(10분), 리드업 게임(10분), 얼티밋 프리즈비(15분) 등으로 수업을 구상하여 이틀 연속 체육 수업을 해보았다. 특히 얼티밋 프리즈비는 책 속 QR코드를 찍어서 바로 영상을 보며 익히고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 다음 수업에는 '대장공 놀이'를 했다. 이 또한 책에서 순서대로 나와있던 것이다. 이렇게 하니 아이들이 '던지기'를 익혔다는 것을 직접 배움공책에 적었고, 대장공 놀이를 할 때 '얼티밋 프리즈비 때 한 거 기억해봐!' 라는 말을 팀원에게 하며 이전 차시를 상기시키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 때 느꼈다. '아, 운동 기능 시범을 보이는 게 교사의 능력이 아니구나, 이렇게 수업을 이끄는 게 내가 할 일 이구나!' 책 속에서 기백쌤이 말씀하시는 PK(교수지식)를 활용한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들었다.


체육, 자신 있어졌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체육 수업에 자신감이 생겼다. 더 이상 내가 그저 흥미 위주의 게임만 진행하는 심판이 아니라,  거짓말이 아니라, 학부 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체육 전공 수업을 들었음에도 이 책 한 권 제대로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정도이다 ^^;

제대로 된 체육 수업을 배우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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