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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슬기사전 7
김여진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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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보면 정말로 초등학생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썼구나가 확 느껴진다. 아이들이 평소에 하는 이야기, 관심사, 당황해하는 부분, 궁금해할만한 부분이 모두 잘 쓰여있다. 


특히 들어있는 삽화들이 참 통통 튀게 예쁘다!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만한 삽화 또한 이 책의 매력이 될 것이다.


소녀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라는 단어가 참 잘어울리게, 사춘기를 막 시작할락말락한 초등학교 4-5학년 정도의 학생들에게 딱 맞을 책이다. 조금씩 커가는 소녀들을 위해 책 한 권 선물해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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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은유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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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국내 작가 중 서문을 가장 잘 쓰는 분은 은유 작가님이다. 지난 글쓰기 클래스에서 은유 작가님의 <글쓰기의 최전선>을 함께 읽는 책으로 읽게 되어 인덱스를 몇 장이나 붙였던지. 분명 같은 한국어 사용자인데 같은 언어로 이렇게나 정제되고 견고한 문체를 만들 수 있구나 감탄했었다. 이번에 감사하게도 은유 작가님의 신간을 제공받아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계절이 다시 돌아왔을 때 '작년 이맘 때는 그 책을 읽었었는데!' 하기도 한다. 제목에 알맞게 매일 밤 조금씩 아껴 읽어가며 보낸 2월의 밤들, 아마도 내년 2월에는 이 책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나를 자유롭게 해준 말들, 아픈 데를 콕 짚어주는 막힌 곳을 뚫어주는 신통한 말들, 기어코 바깥을 보게 만드는 문장들, '더 이상 그렇게 살 필요 없어' 같은 위대한 말들. 혼자만 알고 있으면 반칙인 말들을 널리 내보낸다. 해방의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프롤로그 중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다. 이 책은 작가님이 그 동안 읽은 책, 영화 등에서 보고 들은 말들을 중심으로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는 책이다. 1부 관계와 사랑, 2부 상처와 죽음, 3부 편견과 불평등, 4부 배움과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역시나 눈에 띄었던 챕터는 4부. 교실 생활인으로서 학교 이야기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에게는 고마운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무뎌져있던 사회 감각을 다시 깨워줬다는 점이다. 요즘 내가 기웃거렸던 책 장르는 자기계발과 재테크이다. 자꾸만 돈돈 하는 세상에 얼떨결에 휩쓸려가면서 나 혼자 뒤쳐질까봐 불안하여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책을 들여다보곤 했다. 모두가 다 하는 걸 나만 안하고 있다는 느낌이 종종 들곤 한다. 그럴 때 해방의 밤을 만났다. 해방의 밤을 읽으며 사회에 어떤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내가 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좁은 세상이었는지 다시 깨달았다. 단순히 '그럴 때가 있어. 쉬어가.' 라는 종류의 위로가 아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삶의 방식이 있고, 모두가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며, 사회는 그것을 포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해방의 밤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김질 했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 나 또한 내가 있는 자리에서 그런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었다. 현실에 집중하며 살던 나에게 좋은 자극이었다. '여성, 가족, 관계, 글쓰기, 노동 등 다양한 주제로 굳어버린 내면을 흔들고 삶을 기계의 속도에서 인간의 보폭으로 바로잡아준 독서를 나눕니다' 라는 소개의 말이 지극히 사실이었다.

두 번째로 종종 꺼내보고 싶은 몇 가지 구절들을 주었기에 고맙다. 아래 몇 문장들은 꽤 인상적이어서 적어본다.

'세상이 만든 경쟁과 효율의 속도에 끌려다니노라면 내 조급함에 내가 파묻히지 않을 도리가 없으니, 내가 친절해지는 삶의 안전장치를 스스로 구축하는 게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불쌍하지 않고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아예 아무렇지 않은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글쓰기는 문장 쓰기가 아니라 관점 만들기를 배우는 일입니다.'

'나이 많음이 젊음보다도 더 나은 선생이 될 수 없고 어쩌면 그보다 못하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나이 먹는 과정에서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은유 작가님의 책을 읽을 때면 포스트잇을 들고다니며 무릎을 치는 순간 후다닥 붙여야 한다. 그게 바로 은유 작가님의 책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이다.

전반적으로 이전 작품들에 비해서 되게 순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이전에 읽은 글쓰기의 최전선이 경건한 서예라면 이번 책은 컴퓨터로 치는 타이핑 같은 느낌이랄까. 잘 읽히고 쉽게 머리에 박힌다. 마치 친한 친구들에게 다양한 썰을 들은 느낌도 난다. 그치만 역시나 차별화되는 점은 작가님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인 이야기가 살아있다는 것. 모든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과 포용이 느껴진다는 것. 그게 바로 은유 작가님의 책을 계속해서 찾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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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없는 친구들을 대하는 슬기로운 말하기 사전 2 슬기사전 5
김원아 지음, 김소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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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어른 입장에서는 그리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 아닌데, 아이들이 우물쭈물하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이렇게 하는 게 어때?' 하고 조언해준다. 나의 역할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무려 상황이 57가지, 고민 상담 Q&A 16가지

상황이 총 57가지나 제시되어있다. 예를 들면 친구가 나랑 놀다 다쳤을 때, 친구가 약속 시간에 자꾸 늦을 때 등, 아이들이 인간관계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모두 제시되어 있다. 


*눈에 잘 들어오는 그림체

글보다는 그림이 많은 책이다. 만화식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아주 유용할 것 같다.


*1편과 이어지는 풍부한 내용

무려 1편에 이어져서 2편으로 후속편까지 나왔다. 교실에서 혹은 학교 밖에서 친구와 겪을만한 모든 상황들은 다 담겨있다.


해가 갈 수록 아이들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부모가 처리해주는 일이 많다 보니 그러하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인간관계 기술을 키우고, 더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데에 기여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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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 체육 뭐해요? - 신나는 체육 수업을 위한 열정기백쌤의 수업 로드맵
성기백 지음 / 학토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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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열정기백쌤의 유튜브와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던 사람으로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반사적으로 이벤트에 신청하게 되었다. 특히나, 책 제목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던 것은 이 책의 제목이 매일매일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듣는 질문 1위이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교실에 가져가서 책상 위에 올려두니, 아이들이 깔깔대며 '선생님, 책 제목이 너무 익숙한데요!' 라고 한다. 그렇다면 수없이 들었던 이 질문에 나는 그동안 어떻게 답했던가?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할 때 내 답변은 주로, '글쎄, 아직 안 정했는데..', '비밀이야~', '피구는 안해' 등으로 간추릴 수 있다. 그만큼 체육은 아이들이 하루 중에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자, 뭐할지가 너~무나 궁금한 과목이다. 그런데 나는, 교사로서 우리반 아이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켰을까? 나는 과연 '진짜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을까?

뭔가 모르게 체육 수업을 할 때마다 '아쉬움'이 있었다. 심지어 대학교 때 체육 심화전공이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체육을 가르쳐야 하는지 나름 깊이 있게 배운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체육수업은 늘 어려운 수업이었다. 어려웠던 이유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아이들은 그저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 ->매번 재밌는 경기 찾느라 '일회성 게임' 찾기에 급급

2)체육수업을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흐름으로 이끌어가야 할 지 체계를 갖고 있지 않다.->막상 학습목표 생각 못함.

3) 기능 시범을 보일 때 망설여지는 종목들이 몇몇 있음.


['선생님, 오늘 체육 뭐해요?] 는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나에게 주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 책이 내게 준 귀한 가르침들을 적어보았다.



초등 체육은 '낭만 체육'


기백쌤도 이 책에서 초등 체육은 체육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조금 더 고급 운동 기술들을 중, 고등학교에 가서 꾸준히 익힐 의지를 다지게 되기 때문이다. 기백쌤은 '낭만 체육'이라는 단어를 제시하며 체육활동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낭만 체육'이라는 단어는 체육 수업에 대한 나의 부담감을 덜어내는 데에 아주 좋은 키워드가 되었다. 나는 항상 운동 기술을 익히게 하는 데에 늘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할 것은 농구, 축구, 배구 등을 잘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농구형 게임, 축구형 게임 등을 통해 농구, 축구 등의 종목과 친해지게 하는 것이다!


잊고 살던 체육 수업의 기본 흐름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는 기본적으로 7과목 정도를 맡아 가르친다. 그러다 보니, 모든 과목을 퍼펙트하게 챙기는 것이 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체육을 전공했고, 이 과목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저 아이들이 재밌어 할 만한 게임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룰 설명하고, 게임 해보고, 후다닥 정리하고 마치는 루틴을 해왔다. 이 책을 보고 처음 깨달았다..!

이 책에는 체육 수업에서 교사가 지키면 좋을 루틴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너무나 공감가서 무릎을 탁 친 부분이다.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선명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준비운동하고 본게임에 바로 들어갔는데, 리드업게임을 실천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반드시 오늘 우리가 무엇을 익히기 위해 이 활동을 한 것인지 마지막에 정리해 줄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정리 활동 없이는 그저 아이들은 오늘 학습을 한 것이 아니라 '재밌게 논 것'에 불과한 것이다.


큰 깨달음: 체육 수업의 제대로 된 흐름

그리고 나는 그간 항상 일회성으로 게임을 진행했는데, '짧은 호흡의 수업', '긴 호흡의 수업'이 서술되어 있어 아주 흥미로웠다. 마침 여름방학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책을 읽었으니, 2학기 부터 다시 심기일전하여 '긴 호흡의 수업'도 미리 계획하여 실행해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심봤다, 기본 움직임 기술(FMS)!

이 부분은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귀중한 가르침이다. '재밌으면 됐다!' 라는 교육관을 가지고 보통 흥미 위주의 수업을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이 순간에 아이들이 '뭐라도 하나 제대로 배워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거창한 무언가로 탁 지칭하기엔 어려웠는데, 이 책을 통해 체육 수업으로 내가 주고 싶었던 그 무언가들의 이름을 찾았다! 바로 기본 움직임 기술이다.

놀랍게도 떠올려보면, 분명 학부 수업 때 들었다. 들었으면 적용했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 덕에 이제야 다시 떠올랐다. 덕분에, 최근의 체육 수업에 바로 활용을 하게 되었다. 움직임 기술을 키워드로 체육 수업을 구상하게 된 것이다.



배워서 아이들 주자! 바로 적용해보았다!


책의 7-9장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정말 다양한 게임들이 아주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특히 QR코드와 함께 있어서 게임의 설명 또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 수업 관련 서적을 읽으면 은근히 읽고도 적용하는 데까지 시간도 걸리고, 의지 다지는 것도 어려웠는데, 이 책은 읽은 후 바로 그 다음 날 체육 수업에 적용할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읽은 후 '움직임 기술'을 토대로 하여 수업을 설계하여 실제로 적용해보았다.

다음 날 수업에 '던지기 기술'을 이번주 내내 연습할 것을 미리 설명하였고, 짝과 함께 던지기 연습을 하는 시간(10분), 리드업 게임(10분), 얼티밋 프리즈비(15분) 등으로 수업을 구상하여 이틀 연속 체육 수업을 해보았다. 특히 얼티밋 프리즈비는 책 속 QR코드를 찍어서 바로 영상을 보며 익히고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그 다음 수업에는 '대장공 놀이'를 했다. 이 또한 책에서 순서대로 나와있던 것이다. 이렇게 하니 아이들이 '던지기'를 익혔다는 것을 직접 배움공책에 적었고, 대장공 놀이를 할 때 '얼티밋 프리즈비 때 한 거 기억해봐!' 라는 말을 팀원에게 하며 이전 차시를 상기시키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 때 느꼈다. '아, 운동 기능 시범을 보이는 게 교사의 능력이 아니구나, 이렇게 수업을 이끄는 게 내가 할 일 이구나!' 책 속에서 기백쌤이 말씀하시는 PK(교수지식)를 활용한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들었다.


체육, 자신 있어졌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체육 수업에 자신감이 생겼다. 더 이상 내가 그저 흥미 위주의 게임만 진행하는 심판이 아니라,  거짓말이 아니라, 학부 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체육 전공 수업을 들었음에도 이 책 한 권 제대로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정도이다 ^^;

제대로 된 체육 수업을 배우고 싶다면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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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늘 체육 뭐해요? - 신나는 체육 수업을 위한 열정기백쌤의 수업 로드맵
성기백 지음 / 학토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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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체육 수업의 바이블이라고 말하고 싶다. 체육 수업의 AtoZ가 다 들어있다. 신규 교사 후배가 들어온다면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 동안 나의 체육 수업에 없던 것들을 이 책 덕분에 다시 채울 수 있었다. ‘수업의 목적‘, ‘익혀야 할 기능‘, ‘낭만체육을 실현할 다채롭고 신나는 게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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