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랑한 베르사유 - 역사의 숨결, 예술이 스민 베르사유 문화 산책
강문정 지음 / 샘터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파리로 출장을 간적이 있다. 짧은 기간 유럽을 돌아보는 일정이 너무도 빡빡해서 파리에서도 중요한 관광마크 몇개만 찍었다. 에펠탑, 개선문. 그리고 쁘렝땅 백화점......;;;;;. 그때 가이드 왈 "베르사이유 궁전에는 가보셔야 하는데..이렇게 바쁘신 분들이니 잠깐 몇시간으로는 안될 곳이라 그냥 갑니다. 하지만 나중에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 말을 들을 때의 아쉬움이 날이 갈수록 이렇게 진해지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베르사이유 궁전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화려함이 어린날 가졌던 환상에 가장 잘 부합되어서가 아닐까. 
 나이가 들면서 일상에 지치고 힘들때 문득 지난 날, 유치해도 순수했던 그때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싶은 바램과 가장 잘 부합되는 상징물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절대 왕정의 권위와 로코코 시대의 화려함, 그리고 마리 앙트와네뜨의 비극. 베르사이유의 장미 등 아름답게 빛나는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베르사이유.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아 가지 못하고 또 언제 갈건지 당분간은 그곳에 갈 꿈을 말 그대로 꿈으로만 가져야하는 이 상황에  베르사이유에 대한 책이 나타나 반가왔다. 

 베르사이유에 대해 쓴 이책은 작가가 소설가 출신이라 문체가 매끄럽고 서사가 드라마틱하다. 기존의 여행안내서와는 다르게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극적이고 재미있다. 베르사이유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부터  역대 왕이었던 루이 13세, 14세 , 15, 16세와의 역사와 그들의 성격, 사랑을 자세히 이야기해준다.  특히 베르사이유의 마지막 왕이자 왕비인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이야기는 이책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베르사이유에 관련된 이야기라기보다는 만화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소설판을 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상황과 전개가 무척 비슷하다.

 역사적 사실을 둘다 잘 고증해서 그렇겠지만 정작 베르사이유 궁전과 관련된 새로운 에피소드들이나 건축.인테리어, 무도회, 의상 등 문화에 관련된 설명이 마리 앙트와네뜨 이야기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아쉬웠다. 특히 베르사이유와 관련된 사진과 그림들의 수가  적고 크기도 작은 점이 재미있는 책 내용에 반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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