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패배자들 - 인생의 성패를 떠나 최선을 다해 경주한 삶에 대하여
유필화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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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위인 7명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다. 그 7명은 테미스토클레스, 악비, 트로츠키,롬멜, 고르바초프, 리지웨이, 주원장, 한 무제.. 이렇게 7명이다. 이름은 한 번쯤은 들어본 위인들이지만 막상 그분들의 이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던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분들의 업적을 새롭게 알 게 된 것 같다.

작가는 위의 7명을 책 제목을 통해 위대한 패배자들이라고 정의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어보니 위대한 위인과 위대한 패배자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7명 모두 위대한 위인이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 분들이다.

패배자라고 생각할 만한 요소를 생각해 보면 아마 이런 이유일 것 같다.

테미스토클레스와 악비, 트로츠키는 말년에 경쟁자의 수하로 들어가거나 경쟁자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 롬멜은 마지막 전투에서 패배했다. 고르바초프는 당 서기에서 물러난 후 대통령 선거에서 고작 0.5%의 지지를 얻었다. 주원장은 말년에 공신들을 다 죽인 후 광기의 독재를 했다. 한 무제도 말년에 무고에 의해 가족들을 처단했다.

작가는 책 속에 위대한 위인과 패배자의 구분에 대한 다음과 같은 힌트를 던진 것 같다.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뛰어난 리더들은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잘 다루는 솜씨를 갖고 있었다"

굳이 위인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직장 생활할 때를 기억해보면 본 받고 싶은 임원들은 경쟁자들을 잘 다루었다. 겉으로는 신사적이나 업무 내적으로는 냉정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세계사 속의 위인들도 삶의 이력 내내 순탄하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우리나라는 더욱 어려운 사회인 것 같다. 예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경쟁자, 주변인들의 시기와 질투로 영웅으로 남기 어려운 사회인 것 같다. 역대 대통령만 보더라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순탄하게 마무리한 대통령이 드물다. 물론 명확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대통령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조금이라도 유명해지거나 잘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무너지는 건 너무 쉽다. 예전에 했던 말 한마디, 스캔들, 가족의 문제, 편집된 영상 하나로 바로 나쁜 놈이 된다. 특히 뛰어난 외모나 특출난 언변으로 주변에 콤플렉스를 줄 만한 사람이면 더욱 그렇다. 점점 포용하지 못하고 다양한 사고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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