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 - 틱낫한 스님이 새로 읽고 해설한 반야심경
틱낫한 지음, 손명희 옮김, 선업 감수 / 싱긋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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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의 다른 책 "화"는 나에게 인상 깊은 감동으로 아직도 남아있다. 10년도 더 된 기억으로 남아있긴 하지만 화에 대한 가치관을 주었던 책이다. 회사에서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특유의 업무 성과를 내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는 도덕 책과는 다르게 돌아간다고 생각할 때였다. 그런데, 틱낫한 스님의 글을 보며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그 자신의 위치만큼 돌아간다는 삶의 지혜를 느끼고 배웠던 책이었다. 그런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다시금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든 요즘은 다시 정신없는 회사 생활을 하며 마음의 여유가 없는 시기이다. 그렇다고 힘들지는 않지만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기에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를 얻고 싶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최상의 행복에 이르는 지혜는 반야심경이다. 즉 틱낫한 스님이 반야심경을 설명하는 해설서이다.

나는 불교 집안에서 자랐기에 어릴 때부터 반야심경에 매우 익숙한 환경이었다. 가끔 반야심경을 낭독하는 테이프가 하루 종일 집안에 틀어져있기도 하고 대입과 같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는 어머니의 반야심경을 외우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마하반야 바라밀다"로 시작하는 반야심경을 어느 정도 외우고 있기도 하다. 또한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마음이 불편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으면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라고 마음속으로 외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처럼 반야심경에 대한 해설서는 처음 접해본 듯하다. 이 책은 18개의 주제로 반야심경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존재, 자유, 두려움, 깨달음 등 삶의 무게를 누르는 엄중한 주제로 설명하고 있지만, 요즘 이 책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일까? 평소에 매우 관심 가는 주제이긴 했지만, 틱낫한 스님의 해설을 그대로 머릿속에 넣기는 힘들었다. 쉬운 말로 풀어서 쓰여있지만, 바로 가슴으로 읽히지는 않는다. 어려웠다. 1년 후에 다시금 읽어 봐야겠다. 또한, 요즘 마음속으로 외쳐보지도 못했던 이 말을 속으로 삼켜본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 승하 제 모지 사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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